"케이블TV, SNS와 결합해 구글TV 넘어라"

일반입력 :2010/07/06 19:17

남혜현 기자

인터넷과 TV간 융합이 급물살을 타고 있는 가운데, 케이블 TV업계가 지속 가능한 성장을 하기 위해서는 콘텐츠 품질을 강화하고,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와의 결합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줘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심상민 성신여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는 6일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에서 개최한 '디지-케이블 비전 포럼'에 참석해 구글TV의 폐쇄성을 거론하면서 케이블 TV업체들은 SNS를 끌어안아 스마트TV 시대, 차별화를 모색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포럼은 스마트TV 등장에 따른 케이블 업계 대응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스마트TV는 웹과 TV의 융합을 의미하는 것으로, 다양한 인터넷 콘텐츠를 TV를 통해서도 볼 수 있음을 의미한다. 시청 시간을 놓고 인터넷 콘텐츠와도 싸우게 된 만큼, TV업체들에게는 위협적인 트렌드다.

이에 대해 심 교수는 당장에 기존 케이블 업체가 흔들릴 가능성은 적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구글이 2조원 가량의 거금을 들여 '유튜브'를 인수했지만 이는 TV같은 대형 화면에서 보기에 적절한 화질은 아니다"라며 "아몰레드 급 디스플레이 화질이 제공되는 기존 TV환경에 비교한다면 유튜브 화질은 B급"이라고 지적했다.

동영상 압축기술인 MPEG 성능이 향상되겠지만 향후 2~3년간은 인터넷 콘텐츠 화질이 현재 TV콘텐츠를 따라잡기는 쉽지 않다는 설명이다.

그는 "완성도가 높은 TV 프로그램을 시청했던 소비자들에게 사용자제작콘텐츠(UCC)는 충분한 만족을 주지 못할 것"이라면서 "구글이 빠르게 스마트TV시장을 장악하기 위해 유튜브를 인수했지만 오히려 이 때문에 아마추어리즘 병폐를 보일 확률도 있다"고 분석했다. 또 스마트TV의 활성화로 인해 위기의식을 갖고 있는 국내 케이블 TV 업체들이 구글TV를 향해 먼저 손을 내밀기 보다는 먼저 ‘차별화된 콘텐츠’를 확보할 것을 주문했다.

그는 "앞으로 스마트TV라는 새로운 장이 열릴 터지만 이는 오리지널 콘텐츠 싸움이 아닐까 한다"면서 "케이블TV에서 소셜미디어의 장점을 흡수하면서 기존 콘텐츠 강점을 가져가는 등 변화노력을 보인다면 충분히 대응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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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 교수는 기존 TV업계에서 주목해서 봐야할 플랫폼으로  스마트TV보다는 태블릿PC를 꼽아 눈길을 끌었다. 

그는 “진짜 복병은 아이패드”라면서 “모두들 스마트TV를 고려하는 도중에 애플이 가독성 높은  출판매체를 들고 나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