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갤럭시S 먹통으로 불편을 겪은 것에 대해 삼성전자가 사과했다.
정 부회장은 삼성전자 스마트폰 갤럭시S를 갖고 해외에 나갔다가 겪은 불편을 6일 밤(한국시간) 자신의 트위터(twtkr.com/yjchung68)에 올렸다.
그는 트위터 글에서 “로밍중인 갤럭시S가 갑자기 먹통”이라며 “전파 못잡기 6시간...그리고 이제는 유심카드마저도 인식이 안된다네요.. 난감합니다... 국제 전파미아가 된 기분입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세컨드폰이 있어서 발신은 문제없지만 수신이 안되는 게 답답”이라고 덧붙였다.
정 부회장은 유심카드를 면봉으로 닦고 배터리 분리 후 재부팅을 하는 등 애를 썼지만 효과가 없었다. 배터리와 유심카드를 한 시간 정도 분리했다가 재부팅하니 사용이 가능해졌을 때는 다음 날 새벽이었다.
이 사건(?)은 순식간에 일파만파 커졌다. 갤럭시S 이용자들은 자신이 겪은 비슷한 불편을 너도나도 올리기 시작했고, 언론도 앞 다퉈 보도했다. 한 때 삼성그룹 계열이었던 신세계의 수장이 삼성전자 전략 스마트폰을 공개 비판한 것은 파급력이 적잖은 뉴스다. 게다가 그는 삼성그룹 창업주인 고 이병철 회장의 손자이기도 하다.
일이 커지자 삼성전자 측은 즉각 대응에 나섰다.
이날 삼성전자는 공식 트위터(@samsungtomorrow)를 통해 출장 중 불편을 드려 죄송합니다. 갤럭시S의 해외 로밍 통화품질 최적화 등을 보완한 펌웨어(DF30)가 지난 6월30일 등록돼 배포 중이므로 업데이트를 하시면 불편함이 해소될 수 있습니다라고 답했다.
또한 펌웨어 업데이트 이후에도 해결이 안 되시면 알려주시면 감사하겠다며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정 부회장은 삼성가의 사람이면서도 애플 마니아로 유명하다. 아이폰, 아이팟, 맥북 등을 일찌감치 사용해왔고, 국내 출시 전인 아이패드도 최근 미국서 직접 구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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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국내 휴대폰 제조사들에 대해서는 솔루션에 관심 없고 몇 대 파느냐에 관심이 많다, 애플을 이길 기업이 나왔으면 좋겠다 등의 쓴 소리를 거침없이 쏟아냈다.
이 같은 정 부회장의 행보에 누리꾼들은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달콤한 칭찬보다는 쓰지만 몸에 좋은 처방을 내렸다는 평가다. 2만5천명이 넘는 누리꾼이 그의 트위터 구독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