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갤럭시S'만 챙기나?

다른 스마트폰 이용자들 '홀대' 주장

일반입력 :2010/07/05 09:38    수정: 2010/07/05 10:34

김태정 기자

갤럭시S를 제외한 SK텔레콤 스마트폰 이용자들의 불만이 커졌다. SK텔레콤이 ‘갤럭시S 올인’ 전략을 펼치면서 자신들은 홀대한다는 주장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최근 스마트폰 전략 초점을 갤럭시S 띄우기에 맞췄다. 지난 달 24일 출시 후 판매량 증가 기록을 언론에 수차례 내놓으면서 마케팅을 강화하는 모습이다. ‘갤럭시S는 없어서 못 판다’라는 인식이 상당히 자리 잡은 이유다.

실제 갤럭시S는 출시 후 열흘만인 지난 3일 개통 20만대를 돌파하는 등 SK텔레콤의 효자 노릇을 제대로 했다. 국내 휴대폰 판매 역사에서 유례가 없는 기록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갤럭시S 출시 후 2만2천명의 번호이동 가입자를 새로 유치했다”며 “갤럭시S 이용자들에 대한 서비스를 지속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은 3일 20만번째 갤럭시S 가입자를 위해 서울 강남서 축하 행사를 열고 경품을 지급했다. 내달 3일까지도 갤럭시S 고객을 위한 경품 이벤트를 진행할 계획이다.

■갤럭시S 잔치, 모토로이는 소송

이 같은 ‘갤럭시S 잔치’는 어두운 그림자도 만들었다. SK텔레콤의 기존 스마트폰 이용자들은 상대적 박탈감을 말한다.

SK텔레콤이 지난 2월 출시, 최근까지 누적 10만여대 판매한 ‘모토로이’가 대표적이다. 이용자들이 ‘사기제품’이라며 SK텔레콤과 제조사 모토로라를 상대로 소송까지 걸었다.

최근 모토로라 이용자 이모씨는 SK텔레콤과 모토로라코리아를 ‘사기 혐의’로 서울 강서경찰서에 고소했다. 100여명의 모토로이 이용자가 이씨에게 위임장을 제출, 소송에 참여한 것도 눈에 띈다. 이들은 SK텔레콤이 모토로이의 내장메모리 사양을 의도적으로 고지하지 않았고, 이에 대한 민원이 제기되고 나서야 슬쩍 모토로라 홈페이지에 내용을 올렸다고 주장한다.

이 밖에 출시 전 광고에서 플래시를 지원한다고 했지만 실제로는 지키지 않았다는 것도 소장의 내용이다.

이와 관련 SK텔레콤은 “접수 내용을 상세히 검토하고 있다”며 “이제까지 수차례 업그레이드를 통해 노력해왔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의 다른 스마트폰 이용자들도 이 사건을 주시 중이다. 디자이어(HTC), 시리우스(팬택), 갤럭시A(삼성전자) 등 종류도 다양하다. 모두 80~90만원대의 고가 제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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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달 디자이어를 샀다는 한 이용자는 “최근 화려한 갤럭시S 마케팅 가운데 나온 모토로이 소송 사건을 곱지 않게 본다”며 “소송을 낼 정도로 엉망인 서비스를 겪는 것이 남의 일 만은 아닐지 모른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하반기에도 스마트폰 라인업을 강화할 예정이지만 구체적 일정은 아직 잡아가는 중이다. 이달로 예고했던 모토로라 ‘드로이드’ 출시는 사양부족을 이유로 내달로 미뤘고, LG전자 ‘옵티머스Z’와 관련해서는 공개한 것이 거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