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클, "하이엔드기기에 중점 두겠다"

일반입력 :2010/06/28 09:24    수정: 2010/06/28 10:43

이재구 기자

오라클이 썬 서버 판매전략을 기존의 물량 공급규모와 저마진 위주에서 하이엔드서버로 전환한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오라클의 사프라 카츠 공동사장은 지난 5월31일 끝난 4분기 결산보고 자리에서 보다 수익률 높은 고급기종 위주의 서버(HW)전략으로 바꿔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오라클은 결산결과 ▲기술분야 수요 회복 ▲썬마이크로시스템즈의 성공적 인수에 힘입어 지난해 동기 대비 순익은 25% 향상된 23억6천만달러, 매출은 39% 성장한 95억1천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오라클 썬 인수로 순익늘었다

이날 오라클은 74억달러를 주고 썬을 인수한 결과, HW판매 및 지원(1월 결산마감)부문에서 18억달러의 매출을 추가시킬 수 있었다고 밝혔다.

오라클은 “썬사 자체로 볼 때는 손실을 보았지만 오라클에게는 4분기 실적에서 영업이익 4억달러를 추가시키는데 기여했다”고 말했다.

오라클의 SW라이선스 매출도 전체의 14%를 기록해 회사 예상을 앞질렀다.

오라클의 사프라 카츠 공동 사장은 “오라클은 판매량과 저마진 서버에 대한 비중을 줄이고 더 수익률이 좋은 하이엔드기기에 중점을 두면서 썬 제품과의 혼합전략을 바꿀 것”이라고 말했다.

래리 엘리슨 오라클 최고경영책임자(CEO)는 분석가들과의 컨퍼런스콜을 통해 “우리는 썬비즈니스 성장에 집중했고 급속히 성장시켰다”고 말했다.

래리 엘리슨 CEO는 이날 반복해서 “오라클은 많은 직원을 줄이지 않고도 썬을 회복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가트너, 썬인수 효과에 대한 의문

하지만 월스트리트저널은 여전히 오라클의 썬 인수에 대한 의문은 남는다고 지적했다.

이 보도는 “가트너의 추정치에 따르면 썬의 서버 매출은 올 1분기들어 전년동기 대비 39%나 하락했으며 기간 중 서버시장의 총 매출성장률은 6%에 그쳤다”고 전했다.

한편 오라클은 이달 초 “자사는 2011년에는 썬 인수에 따른 6억7천500만달러~8억2천5백만달러의 추가 비용이 들 것이며 이는 주로 썬 통합에 따른 유럽과 아시아 직원의 감원에 따른 비용이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지난 2월 10만 6천492명이었던 오라클의 직원수는 5월31일까지 1923명이 줄어든 10만 4천569명이다.

오라클의 지난 해 4분기 순익은 18억9천만달러, 주당순익은 38센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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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라클은 6월1일부터 시작되는 2010년도 1분기회계년도에 자사는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39~43% 정도 증가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주가 순익은 17~18센트로 예상했다.

오라클의 주가는 지난 3개월간 14%나 떨어졌으며 실적 발표 당일 나스닥 장중 주가는 46센트 떨어진 22달러22센트였으나 장마감 후 4.2%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