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클이 올초 인수를 완료한 썬마이크로시스템즈 직원들을 상대로 또 다시 감원을 추진한다. 인수한지 5개월이 지났지만 썬에 대한 구조조정은 계속되는 양상이다.
4일(현지시간) 오라클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보고서에는 6억7천500만달러에서 8억2천500만달러로 예상되는 썬마이크로시스템즈 사업 구조조정 비용이 포함됐다. 이전에 공개된 3억2천500만달러를 크게 상회하는 수치다. 구조조정은 감원과 기타 비용을 아우르고 있다. 이중 80% 가량이 감원과 관련해 쓰일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월부로 오라클 직원 11만명중 썬 출신은 2만명 수준이다. 이번 감원은 새로운 구조조정 계획의 일환으로 유럽과 아시아 지역에 초점이 맞춰진다. 구체적인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다.
래리 엘리슨 오라클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월 썬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향후 몇개월간 2천명 가량을 채용할 것이라고 발혔다. 내보내는 사람의 두배 수준이었다.
그러나 이번 조치를 보면 썬 하드웨어 사업이 다시 성장세로 돌아설지는 의문이라는 지적도 들린다. 시장 조사 업체 IDC에 따르면 1분기 세계 서버 시장에서 오라클은 부진했다. 출하량이 전년대비 29.5% 떨어진 4만2천528대에 그쳤다. 매출도 38.7% 감소한 5억9천800만달러에 그쳤다.
오라클은 6월 24일(현지시간) 분기 실적을 발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