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HP "가격 낮춰 프린터 시장 수성할 것"

일반입력 :2010/06/24 13:46    수정: 2010/06/25 14:26

남혜현 기자

한국HP가 프린터 시장 수성을 위해 올 하반기 탄력적인 가격 정책을 예고했다. 가격 인하도 검토하고 있다. 그동안 가격경쟁을 지양했던 것과는 다른 행보여서 주목된다.

한국HP 이미징프린팅그룹 민경삼 이사는 "초저가형 제품과 가격경쟁은 하지 않는 게 HP의 기본 방침"이라면서도 "잃어버린 시장 점유율을 찾아오기 위해서 올 하반기부터는 공격적인 방향으로 마케팅 전략을 구사할 것"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HP는 지난 분기 레이저를 비롯한 프린터 시장에서 다소 주춤한 성적표를 받았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를 두고 'HP제품이 고가'라는 점을 지적했다. 타 업체들이 ‘저가’ 제품을 무기로 경기침체를 타개한 것과는 다른 분위기라는 설명이다. 또 고가 정책을 유지하는 보수적 경영 탓에 HP의 프린터 시장 점유율 회복이 어려울 수 있다는 분석도 심심찮게 들려왔다.

민 이사는 “예전처럼 가격이 높아도 꼭 HP제품을 고수하겠다는 소비자들이 줄어들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는 이미 임계치에 다다랐다는 게 자체분석 결과"라면서 "타사 대비 최대 30%정도까지 높던 제품 가격차를 소비자들이 인정할 만한 수준인 10% 정도로 낮추면서 품질을 보장한다면 시장 점유율 회복이 크게 어렵지는 않을 것"이라 낙관했다.

게다가 단순히 '가격' 때문에 HP점유율이 떨어진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빠른 경기 회복세에 시장에서 원하는 만큼 부품 수급이 원활치 못했다는 점을 고려해야 했다는 것이다. 민 이사는 "하반기 이후 엔진 등 부품 수급 문제가 해결될 것으로 전망되는 점을 HP 내부에선 긍정적 요인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이에 한국HP는 올 하반기 경영 목표 1순위로 ‘잃어버린 시장 점유율 회복’을 꼽았다. 이를 위해 가정용 및 기업용 프린터 등 전 제품군을 소비자 욕구에 맞게 다양화 하겠다는 방침이다. 전체적인 가격도 소비자들이 납득할만한 ‘합리적’ 수준으로 끌어내리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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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함께 다양한 솔루션과 프로그램을 제품과 연계해 가는 방향도 내세웠다. 하반기 주요 트렌드로 주목되는 컬러 레이저 프린터와 복합기를 중심으로 '가치'를 중요시 하는 고객층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그는 "컬러나 복합기 부문 등 '가치'를 중요시 하는 시장에서는 HP가 단연 앞서고 있다"면서 "HP가 강점으로 갖고 있는 컬러레이저젯을 건설, 엔지니어, 그래픽, 도면 설계 부문에 중고가 제품으로 꾸준히 밀고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