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스토어, 뮤직앱 '도시락' 등록 완료…음원업계 '주목'

일반입력 :2010/06/21 17:38

이설영 기자

애플이 앱스토어에 KT 도시락 앱 등록을 승인하면서, 국내 뮤직앱 업계에 불거졌던 논란이 사그라들 전망이다.

KT뮤직에 따르면 애플 아이폰용 뮤직앱인 '도시락'이 지난 19일 앱스토어에 등록됐다. 이 애플리케이션은 현재 국내 앱스토어 뮤직 카테고리에서 1위를 기록 중이다. 이에 따라 등록을 기다리고 있는 다른 뮤직앱들도 등록될 가능성이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KT뮤직 측은 지난 4월초 세부 기능에 차이가 있는 6~7가지의 뮤직앱을 앱스토어에 등록 신청했으며, 이 중 하나가 19일날 등록된 것.

이 애플리케이션은 아이폰 전용상품을 서비스한다는 것이 특징이다. 이 앱으로 스트리밍 뮤직서비스를 받기 위해서는 유선웹을 통해 '아이폰 전용상품(3천원)'을 결제해야 한다. 국내 뮤직앱들의 등록취소 사태를 유발했던 결제 기능은 앱에서 아예 제외시켰다.

애플 측은 국내 뮤직앱들이 내장하고 있는 휴대폰 결제 기능이 애플이 추구하는 결제 정책과 어긋난다는 이유로 앱스토어에서 무더기 삭제했다.

네오위즈인터넷(벅스)과 엠넷미디어(엠넷)은 지난 5월 중순 결제 기능을 뺀 뮤직앱을 다시 등록신청 했으나 한달이 지나도록 별다른 답변없이 등록이 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도시락이 등록되면서 벅스, 엠넷, 소리바다 등 음원서비스를 제공하는 또 다른 업체들의 애플리케이션도 앱스토어에 등록될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KT뮤직 도시락 또한 두 달 가까이 심사를 거쳤기 때문.

한편 일각에서는 국내 뮤직앱들이 장기적으로 아이튠스와 경쟁할 것이라고 예상되는 상황에서 애플이 고의적으로 이 앱들을 삭제한 것이라는 예측이 일기도 했다. 이런 예측은 일단 도시락이 등록되면서 그 가능성이 약화된 것으로 보이지만 여전히 불씨는 남아있다.

애플 앱스토어 심사과정에 일관성이 없다는 지적도 있다. 애플리케이션에 따라 짧게는 3~4일, 길게는 몇주가 지나야 등록이 되고 있는 과정상의 문제점은 개선해야 할 여지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등록을 기다리고 있는 업체들은, 애플 측의 공식 답변이 없는 한 이유도 모른 채 무작정 기다려야 한다는 점도 문제다.

업계 관계자는 도시락이 등록되면서 다른 뮤직앱들도 심사를 통과할 가능성이 높아진 것으로 보이지만, KT뮤직이 KT의 자회사라는 점에서 완전히 마음을 놓을 수는 없는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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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는 국내에서 아이폰을 판매 중이며, 애플이 KT의 자회사인 KT뮤직에 특혜를 줬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 이러나 이에 대한 부분은 확인이 되지 않고 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일단 여유를 갖고 조금만 더 기다려 보면 결과를 알 수 있을 것 같다며 애플 측이 공식적으로는 결제 부분의 이상으로 기존 앱들을 삭제했고, 앱스토어 심사 기간은 일정하지 않은 이상 완전히 거부당한 것으로 보기 어려울 것 같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