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스토어 막힌 뮤직포털, 모바일웹 '승부수'

일반입력 :2010/06/01 18:54

이설영 기자

앱스토어에서 무더기 삭제된 국내 뮤직 애플리케이션들이 대안으로 '모바일웹'에 눈을 돌리고 있다.

지난달 중순 애플 측은 소리바다, 벅스, 엠넷 등 국내 뮤직 애플리케이션들을 무더기 리스트에서 삭제했다. 이들 뮤직앱에서 지원하는 '휴대폰 소액 결제' 시스템이 '신용카드 결제'를 지향하는 자사 정책과 맞지 않는다는 것이 표면적인 이유였다.

국내 웹 서비스에 많이 사용되고 있는 휴대폰 결제 서비스는 다른 나라에서는 약간 생소한 것이 사실.

네오위즈인터넷(벅스) 관계자는 '휴대폰 소액 결제'라는 것이 미국 현지에서 보기에는 약간 생소했던 것 같다면서 이번 삭제 건에 대해 의견이 분분하지만, 공식적으로는 이것이 문제였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애플 정책이라는 것이 명확하게 말하기 어려운 부분들이 많다면서 일단은 애플 측이 공식적으로 '결제 시스템'이 문제였다고 한 만큼 섣부른 추측은 지양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애플 측이 공식적으로는 결제 시스템 때문이었다고 하지만, 이면에 '다른 이유'가 있다는 소문이 업계에는 파다하게 퍼져있다.

아직 애플은 국내에서 음악 서비스인 아이튠스를 본격적으로 서비스하고 있지 않은 상황. 아이튠스가 국내에 진출하기 전에 국내 업체들이 이 산업을 선점할 경우 차후 아이튠스가 국내에 진출한 후 경쟁력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기 때문이라는게 무성한 소문 중 하나이다.

'결제' 부분을 빼고 새롭게 앱스토어에 등록한 뮤직앱이 장기간 등록 완료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은 이러한 예측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현재 벅스와 엠넷은 '결제'를 뺀, 스트리밍 음악감상 등이 가능한 애플리케이션을 앱스토어에 심사 요청했으나 약 2주가 지난 현재까지 감감 무소식인 것으로 알려졌다. 소리바다의 경우 벅스와 엠넷의 상황을 보고 신청할 지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뮤직업계, 모바일웹에 눈 돌려

이런 가운데 업계에서는 애플리케이션의 차선으로 모바일웹에 정성을 쏟고 있다.

엠넷미디어(m.mnet.com)의 경우 지난 5월초부터 이전에 비해 트래픽이 2배 가량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오픈 당시 하루 평균 5천 페이지뷰(PV)에 불과했던 모바일웹은 쵝은 1만5천 PV를 돌파했다.

금기훈 엠넷미디어 디지털미디어본부장은 최근 애플이 국내 뮤직앱을 차단한 이후 대체할 서비스로 모바일웹을 선택, 이용자가 몰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엠넷 모바일웹은 스마트폰에 최적화된 것으로 기존 애플리케이션과 동일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벅스(m.bugs.co.kr)도 모바일 환경에 맞는 모바일웹을 별도로 구성했다. 벅스의 경우 혹시나 하는 우려 때문에 유무료회원 관계없이 곡당 1분씩만 감상이 가능하다.

네오위즈인터넷 관계자는 아직 스마트폰 뮤직 시장이 초기이기 때문에 이용자들이 어떤 이용패턴을 가지는 지에 대해서는 분석이 더 필요해 보인다면서 차후 전략을 애플리케이션으로 갈지, 모바일웹으로 갈지 결정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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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바다(iphone.soribada.com)도 아이폰에 있는 사파리 브라우저에 최적화된 모바일웹을 갖춰놓고 있다. 그러나 기존 전략이 애플리케이션 위주였기 때문에 모바일웹에서 이용할 수 있는 부분은 제한적인 것으로 보인다.

소리바다 관계자는 아이폰앱을 출시하기 전부터 모바일웹을 만들어 놓고 있었고, 현제는 이를 더 발전시키고 정교화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면서 만약 애플리케이션 등록이 아예 막혀버릴 경우 모바일웹이 그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