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없어서 못판다"…상반기 대박난 아이디어 상품들

일반입력 :2010/06/12 09:53    수정: 2010/10/01 19:35

이장혁 기자

상품이란 모름지기 쓰임새와 품질이 좋고 가격이 착해야 한다. 거기에다 기발한 아이디어까지 있으면 반드시 빛을 본다. 불황이다 아니다 말도 많았던 올 상반기에도 주문이 폭주해서 물량을 못 댈 정도로 인기를 모은 상품들이 있다.

인터넷 쇼핑몰 SHOOP(http://www.shoop.co.kr)이 최근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상반기 가장 많이 팔린 상품들은 아토피, 여드름 등 이미용관련 상품로부터 살충기에 이르기까지 웰빙 관련 상품들이 주종을 이뤘다. 상품들의 가격대는 그리 저렴한 편이 아니다. 그러나 가려운 곳을 긁어주듯 고객의 필요를 충족시켜주면 어김없이 주문이 쏟아져 들어온다고 한다.

SHOOP은 50~60종의 아이디어 상품을 엄선해 판매하는 이색 쇼핑몰이다. 날마다 한가지 이상의 새로운 상품을 파격적인 최저가에 선보인다. 판매중인 모든 상품도 온라인 최저가다. 지난해 11월 개설한 뒤 하루 최대 방문자수 3~4만명을 기록할 정도로 급성장하고 있다. SHOOP이 선정한 상반기 베스트셀러 1위부터 7위를 소개한다.

■진드기 잡는 방망이 ‘퓨라이트 XD’(1위)

들고다니며 쬐어주는 방망이 모양의 자외선살균기. 모양은 영락없는 교통정리용 경광봉이다. 건전지나 충전식 배터리를 이용해 콘센트에 연결하지 않아도 쓸 수 있어 살균하기 원하는 곳에 쉽게 비출 수 있다. 덕분에 활용할 곳이 매우 많다.

침구류나 작은 물건들 뿐 아니라 거실 소파, 부엌 싱크대, 화장실 변기 등 세균 번식이 의심되는 장소에 사용 가능하다. 또한 사람이 없는 방이나 화장실 벽에 한 두시간 걸어두면 세균과 냄새를 없애주기도 한다. 원래 탄저균 살균용으로 개발됐으나 진드기 퇴치에 더욱 큰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

■피부에 좋은 ‘로나 마이크로 버블 샤워기’(2위)

물방울이 부서지면서 만들어진 미세한 기포(음이온)가 '마이크로 버블'이다. 크기가 10㎛(마이크로미터,혹은 미크론, 1㎛=0.001㎜)여서 육안으로는 확인하기 힘들다. 우리 몸에 이로운 점이 많아 ‘공기속의 비타민’이라고도 부른다.

이 샤워기는 간단하게 사용할 수 있는 혁신적인 초미세 기포 발생기다. 크기도 일반 샤워기만하다. 기존 사용하던 샤워기 헤드를 빼낸 자리에 끼워서 쓴다. 자동차엔진부품 제조에 쓰이던 첨단기술을 응용해 개발했다. 샤워기에서 나오는 물은 미세 기포가 들어있어서 뿌옇게 보인다. 기포가 모공 속으로 들어가 노폐물이나 찌꺼기를 씻어낸다. 샴푸나 비누 등 세제가 없어도 깨끗하게 씻을 수 있다.

■휴대용 여드름 치료기 `뉴 블링블링`(3위)

`뉴 블링블링`은 지난해 나왔던 '블링블링'의 후속제품. 기존 '블링블링'은 고가의 팁을 정기적으로 갈아줘야 하는 단점이 있는 반면 `뉴 블링블링`은 세라믹소재로 만든 팁을 채용해 수명이 반영구적. 여드름 부위에 특별히 고안된 펄스열(47.2~49.4℃)을 여드름 부위에 전달하여 여드름 균을 사멸시키는 신개념 치료기.

열에너지를 피부 깊숙한 곳까지 안전하게 전달해주면 단백질 생산이 촉진되어 피부가 건강한 상태로 되돌아온다. 좁쌀 여드름, 초기 화농성 여드름 등의 치료 및 예방 효과가 크다. 세라믹 팁에서 나온 열은 피부에 손상을 주지 않으므로 흉터 없이 안전하게 초기 여드름을 치료할 수 있다. 1회 치료시간은 2분30초이고, 24시간 안에 치료효과를 볼 수 있다.

■아이폰으로 무인경비 ‘'넷큐리NTI-300B'(4위)

아이폰으로 무인보안시스템을 구축해 운영할 수 있는 DIY 영상관제기기. 기존 CCTV의 한계를 뛰어넘어 무인경비와 원격화상관리 등을 개인이 할 수 있게 해주는 신개념 솔루션이다. 가게나 사무실에 설치하면 이동중에도 아이폰으로 영상이나 음성을 24시간 언제 어디서나 실시간으로 확인하면서 모니터링할 수 있다. 적외선 감지센서, 도어센서, 유리파손센서 등을 연결하면 완벽한 무인보안시스템이 된다.

불청객이 침입했을 때 전화 휴대폰 문자 팩스 등으로 즉시 동시 발송한다. 자동경고 전화벨이 울리고 불청객의 사진을 이메일과 FTP서버 등 여러곳에 한번에 저장해준다. 카메라와 센서 등만 구입하고 나면 SMS비용을 제외한 일체의 추가 관리비용이 발생하지 않는다. 해외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미리 알아서 살균하는 ‘자임 비데 XB-U1900H’(5위)

비데를 이용하면 물로 씻은 뒤 건조까지 알아서 해주니 여간 편리한 것이 아니다. 그런데 물이 나오는 노즐이 오염되면 위생을 위해 설치한 비데가 오히려 여럿의 건강에 해를 끼칠 수 있다. 이 비데는 위생처리 상식을 뒤집었다. 사용하기 전이나 사용중,사용후에도 노즐을 자동으로 살균하도록 만들었다. 노즐 위쪽에 원적외선 히터를 달았다. 히터에서 60℃ 열과 원적외선을 통해 살균이 이뤄진다. 원적외선은 모세혈관을 확장해 혈액순환에 도움을 주는 만큼 좌욕기능도 겸한다. 원적외선 좌욕을 원할 경우 연속온수를 2∼3회 반복하면 좌욕효과가 있다.

어린이나 노인도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버튼 하나만 누르면 세정에서 건조까지 알아서 진행하는 자동세정 기능도 있다. 뚜껑을 끝까지 닫지 않고 떨어뜨려도 부드럽게 내려가는 댐퍼를 달아 파손을 예방할 수 있다.

■미세먼지, 애완견 털 해결사 ‘로보몹’(6위)

로보몹은 재미있는 모양의 제품이다. 부직포를 붙이는 원반형 프레임이 있고, 그 가운데 빈 공간에 공 모양으로 생긴 본체를 놓고 쓴다. 프레임은 부직포를 고정하는 역할이다. 스위치를 켜면 소프트볼 크기의 본체가 회전하며 분주하게 이리저리 움직이고 프레임이 따라다닌다. 이때 프레임 바닥에 붙은 부직포와 바닥이 정전기를 만들어 먼지가 엉켜 붙는다. 미세먼지 제거에 중점을 두고 만들어진 만큼 큰 쓰레기는 처리하기 힘들다.

진공청소기와는 달리 먼지를 일으키지 않으면서 흡착한다. 구조가 단순해 고장이 적고 사용과 보관도 간편하다. 버튼 한번에 30분 단위로 1시간30분까지 시간을 정해 일을 시킬 수 있다. 2시간 충전하면 2시간 쓸 수 있다. 부직포는 1회용이다.

■어떤 술을 따라도 술맛이 좋아진다는 ‘황금미소잔’(7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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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의 광선투과율을 이용한 술잔이다. 술잔에 입혀 놓으면 자외선은 흡수하고 적외선은 반사해서 술 맛이 좋아진다는 게 제조 업체의 주장. 효능은 미지수. 하지만 황금에 대한 고객들의 관심도는 한결같이 우호적이고 뜨겁다.

‘플라시보(Placebo)’의 어원은 만족시킨다 또는 즐겁게 한다는 뜻을 가진 라틴어다. 가짜약을 진짜라고 속여서 먹여도 효과가 나타난다는 뜻에서 위약효과라고도 한다. 이것은 타인에 의해 믿는 것이다. 실제로 플라시보는 30% 정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검증됐다. 술맛이 좋아진다고 믿고 마셔보면 실제로 그렇게 될 법한 분위기 메이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