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과 같은 모바일 기기에서 재미있는 정보나 문서를 보다가 인쇄를 하고 싶다면 프린터 이메일 주소에 관련 문서를 보내면 된다?
컴퓨터 없이 모바일 기기에서 바로 출력할 수 있도록 프린터에 이메일과 같은 고유 식별 주소를 부여한 프린팅 기술이 공개돼 주목된다.
휴렛패커드(HP)는 프린터 이메일 주소로 문서를 보내면 휴대폰이나 모바일 디바이스에서 바로 출력하게 해주는 프린팅 서비스에 대한 청사진을 공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7일(현지시간) HP가 일반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이같은 웹기반 프린팅 서비스를 시작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HP의 웹기반 프린터는 가정이나 직장에서 사용하는 개인용, 호텔 등 공공장소에 상관없이 적용될 전망이다.비요메시 조쉬 HP 프린팅 그룹 대표는 인터뷰를 통해 모든 프린터가 고유한 이메일 주소를 가지게 될 것이라며 (모바일 기기에서) 정보를 다운로드 받은 후 컴퓨터와 프린터를 연결할 필요 없이 곧바로 인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문서 출력을 위해 PC를 사용할 필요가 없어짐을 뜻한다. HP는 이를 위해 자사 모든 프린터에 마이크로칩과 관련 소프트웨어(SW)를 탑재한다는 계획이다.
HP는 최근 몇년간 웹기반 프린팅 시장 선점을 위해 무선 프린터 및 관련 소프트웨어 등을 공개해 왔다. 지난 4월 개최된 아태지역 기자간담회에서는 기업시장을 겨냥한 블랙베리 스마트폰 프린팅 서비스를 발표했었다. 최근 팜을 인수하면서 모바일 운영체제인 웹OS를 프린터에 적용하겠다는 청사진도 내걸었다.
다만 이번 서비스 공개는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쉽게 말해 아이폰에서 재밌는 정보를 발견하면 곧바로 다운로드 받은 후 프린터로 이메일을 보내 출력할 수 있다는 점에서 프린팅에 대한 고정관념을 뒤흔들었다는 평가다.
HP는 최근 일반 소비자용으로 출시한 신제품 프린터 4종 모두에 터치스크린을 탑재했다. 가격도 99달러에서 299달러 수준으로 비교적 저렴하다. 이는 웹 기반 프린터 보급을 위해 오랜시간 HP가 정지작업을 다져온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IDC에 따르면 HP는 전세계 프린터 시장의 41%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공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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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는 HP의 변화는 '웹'시대에 프린터 수익이 점차 줄어드는 현상을 반영한 것이라며 이는 소비자들이 웹상에서 문서를 곧바로 읽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조쉬 대표는 웹 기반 프린터 제품으로 이러한 현상이 반전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날 발표된 웹기반 프린터는 북미지역에서 먼저 서비스 될 것으로 보인다. 아태지역에서는 오는 6월말 해당 서비스가 공개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