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4의 반격, 안드로이드에 확실한 견제구?

일반입력 :2010/06/08 08:42    수정: 2010/06/08 16:39

황치규 기자

안드로이드 진영의 공세에 대한 애플의 강력한 카운터펀치의 키워드는 하드웨어 기능과 SW였다.

애플이 7일(현지시간) 발표한 신형 스마트폰 아이폰4는 다양한 하드웨어 및 SW 기능으로 중무장했다. 새로운 디자인도 적용됐다.

이중 개선된 화질이 주목을 받고 있다. 아이폰4는 '레티나(망막) 디스플레이' 기술을 통해 960×640 해상도를 제공한다.

현존하는 스마트폰중 가장 좋은 화질이다. 500만 화소 카메라와 '페이스타임' 비디오 화상 통화 기능도 주목을 끈다. SW도 강화됐다. 아이무비 애플리케이션, 아이북스, 아이애드 광고 플랫폼이 대표적이다.

아이폰4에 대한 평가는 전반적으로 긍정적이다. 아이폰3G에서 아이폰3GS로 넘어갈때보다 충격은 클 것이란 얘기도 들린다.

ABI 리서치의 마이클 모건 애널리스트는 아이폰3GS는 아이폰3G에 비해 진화된 휴대폰으로 보지 않는다면서 아이폰4에서 진정한 속도 업그레이드가 이뤄졌다고 평가했다.

아이폰4 등장에 따른 관전 포인트는 추격해 들어오는 안드로이드 진영의 공세를 얼만큼 견제할 수 있느냐 하는 것이다. 구글 안드로이드 플랫폼은 이미 애플의 최대 라이벌로 급부상했다.

애플 아이폰4는 중요한 시점에 공개됐다. 90년대 마이크로소프트(MS) 윈도 PC 연합군이 애플을 앞질렀던 것처럼 안드로이드가 애플을 추월하기 시작하는 시점에 공개된 것이다.

견제구를 제대로 날리지 못할 경우 애플은 또 다시 연합군에게 역전패 당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애플은 시장 점유율이 낮아지는 한이 있더라도 지금처럼 하드웨어와 SW 플랫폼에 있어 확실한 통제권을 갖고 가는 모델을 추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모바일 시장은 80~90년대 PC시장처럼 승자독식 모델보다는 몇개 플랫폼이 공존하는 구도가 짜여질 것이란 전망도 설득력을 얻는 모습이다.

실제 애플 아이폰은 안드로이드폰에 비해 여전히 많은 우위를 지닌다. 우선 22만5천개의 애플리케이션을 제공한다. 5만개인 안드로이드폰을 압도하는 수치다. 사용자 인터페이스(UI) 측면에서도 앞선다는 평가다. HTC 에보4G도 우수하지만 애플이 보다 직관적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안드로이드 진영의 공세를 꺾을만한 수준은 아니라는 지적이다.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은 아이폰4 발표이후 인상적인 제품이라고 평가하면서도 안드로이드의 공세를 막지는 못할 것이라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구글은 아이폰에 없는 기능을 포함해 안드로이드를 빠르게 업데이트해 나가고 있다. 이에 대해 애플은 맞대응하기 보다는 조금 다른 방향을 추구하는 양상이다.

디스플레이와 카메라, 화상회의 기능 등이 언급됐다.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은 스티브 잡스는 아이폰4를 사야할 이유를 보여줬지만 구글이 안드로이드에서 추구하고 있는 클라우드 전략과 같은 비전을 심어주지 못했다고 전했다.아이폰4 발표와 함께 외신들에선 아이폰4와 최근 발매된 HTC 에보4G를 일대일로 비교하거나 구글 넥서스원, 모토로라 '드로이드 인크레더블'를 포함시킨 비교기사들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이중 에보4G는 만만치 않은 위력을 과시했다. 4일 발매에 들어갔는데, 사상 최고의 판매고를 기록했다는게 스프린트 넥스텔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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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전문가들은 아이폰4 등장과 함께 스마트폰에서 동영상이 전략적 요충지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고화질 비디오에 대한 관심이 고조된다는 것이다.

파이퍼 제프리의 진 먼스터 애널리스트는 아이폰4가 시장에 던지는 가장 큰 충격은 화상회의 기능이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사용자들이 화상회의 기능을 원하는지에 대해 논란이 있겠지만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것보다 많은이들이 화상회의 기능을 쓰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