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는 한물 간 트럭이다. 스마트폰과 태블릿의 세상이 온다” -스티브 잡스 애플 CEO-
“PC 시대는 계속된다. 주인공은 물론 윈도다” -스티브 발머 MS CEO-
세계 IT 업계를 이끄는 두 ‘스티브’가 PC의 미래를 놓고 상반된 견해를 내놨다. 첨예한 신경전에 구경꾼 관심이 뜨겁다.
스티브 발머 마이크로소프트(MS) CEO는 3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서 열린 디지털컨퍼런스에서 개인용 PC 시대가 지속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발머 CEO는 “PC가 태블릿 등으로 빠르게 변하고 있지만 일반적 목적 제품은 계속 존재할 것”이라며 “윈도는 PC의 다양한 기능과 형태에 최적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망치로 못을 내려치듯 윈도가 급변하는 PC 시장에서 새로 생긴 ‘작은’ 문제들을 해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애플에 뒤진 스마트폰 사업에 있어서는 반성과 자신감을 함께 드러냈다. 역전 기회를 만들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올 하반기 중 차기 윈도모바일을 내놓기로 한 MS다.
발머 CEO는 “MS가 모바일 시대를 여는 큰 사이클을 간과했다”며 “윈도모바일을 발전시켜 경쟁자를 따라잡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발언들은 스티브 잡스 애플 CEO를 정면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마음대로 PC 시대의 종말을 고한 것에 대한 반감 표시라는 풀이다.
앞서 1일 잡스 CEO는 이 컨퍼런스에서 “PC는 한물간 농장트럭이고 윈도는 끝없이 내리막을 걷는 중이다”고 MS에 직격탄을 날렸다.
발언을 종합해보면 PC는 보안, 짧은 배터리 수명, 사용상 불편 등으로 윈도와 함께 몰락하는 중이며 아이패드나 아이폰과 같은 ‘태블랫-스마트폰’ 군단이 IT 시장을 정복할 것이라는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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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아이폰 열풍에 이어 아이패드가 출시 두 달만에 200만대가 팔리는 등 기염을 토한 가운데 나온 발언이다. 안 그래도 뼈아픈 MS에 날린 직격탄이다.
게다가 발언 며칠 전 애플은 사상최초로 MS를 시가총액에서 추월, 전체 미국 기업 중 2위에 올랐다. 윈도비스타와 윈도7의 부진이 빌미였다. 잡스 CEO의 자신감이 더 충만해진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