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도 탈도 많았던 삼성전자 스마트폰 '갤럭시A'가 나름 준수한 판매 성적표를 받았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사업이 풀리기 시작했다며 고무된 모습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4월27일 출시한 갤럭시A가 한달만에 누적판매량 15만대를 돌파, 시장에 안착했다고 1일 발표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갤럭시A 개통량은 일 4천~5천대 정도를 꾸준히 기록했고, 한 때 6천대를 넘어서는 모습도 보였다. 그야말로 고공행진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최근에도 일 개통 4천대 수준은 유지하고 있어 이달에도 지속 판매 확대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 같은 성적을 두고 업계서는 나름 의외(?)의 선전이라는 반응이 나왔다. 그만큼 갤럭시A에 대한 악재가 컸기 때문이다.
갤럭시A는 CPU 사양이 삼성전자가 올 초 예고했던 것보다 낮은 사실이 드러나 한창 뭇매를 맞았다. 고의로 사양을 속였다는 비판이 줄을 이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는 ‘기기사양은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업계 논리로 해명했지만 이용자 원성은 점점 커졌고, 결국 트위터를 통해 사과문까지 올려야 했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가 이달 초 스마트폰 ‘갤럭시S’를 내놓는다는 것도 갤럭시A에게는 악재였다. 최고 사양이라는 갤럭시S가 곧 나오는데 갤럭시A에 돈을 쓸 이유가 없다는 의식이 퍼졌다.
결과적으로는 아이폰 열풍이 주춤한 상황에서 삼성전자의 갤럭시A 마케팅이 이 같은 악재들을 이겨낸 것으로 보인다. 물론, 기존 AMOLED의 2배 수준인 화질, 영상통화와 DMB 동시 지원 등 화려한 기능들이 먹힌 것도 사실이다.
삼성전자 측은 “이달 갤럭시S를 출시하면서 국내 스마트폰 시장 주도권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의지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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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가운데 구글이 HTC와 만든 넥서스원을 조만간 KT로 국내 출시, 갤럭시 시리즈와 전면전을 벌인다. '거물' 아이폰4G와 LG전자의 야심작 옵티머스Q에 대한 관심도 뜨겁다. 반격의 날을 세운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 향배가 더 궁금해지는 이유다.
한편, 삼성전자는 지난달 국내서 휴대폰 95만5천대를 판매, 시장 점유율 50%를 기록한 것으로 자체 파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