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갤럭시A’ 사양 속였나?

일반입력 :2010/05/10 11:51    수정: 2010/05/11 10:41

김태정 기자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갤럭시A’를 허위 사양으로 팔았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명백한 사기’라는 소비자 주장에 삼성전자는 ‘억울하다’고 항변한다.

지난달 27일 나온 갤럭시A는 중앙처리장치(CPU)가 720MHz로 확인됐다. 문제는 800MHz로 알고 산 소비자들이 꽤 된다는 것이다.

이는 삼성전자가 지난 2월 갤럭시A 예고편을 공개하면서 CPU를 800MHz로 언론에 홍보했기 때문이다. 소비자 비판이 거세게 나왔다.

한 소비자는 “분명히 800MHz로 알고 샀는데 배신감을 느낀다”며 “당장 변상을 신청할 것”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세티즌 등 유명 휴대폰 커뮤니티에는 이번 사건 소식이 빠르게 퍼지며, 집단 대응에 나서자는 말들까지 나왔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는 오해가 생겼다고 해명했다. 예고편과 본편은 다를 수 있다는 주장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2월에 공개한 사양은 확정되지 않았던 내용이었다”며 “세부 사양은 시장 상황에 따라 바뀔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내장 메모리의 경우 2월보다 늘어난 상태로 출시한 것도 감안해 달라”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삼성전자가 갤럭시A를 출시하면서 CPU 사항을 자세히 밝히지 않은 것은 비판을 피하지 못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자세한 스마트폰 사양을 보도자료에 명시하는 경우는 드물다고 말했지만, 설득력이 부족해 보인다.

갤럭시A 출시 당시 보도자료에서 CPU에 관한 삼성전자의 설명은 '초고속' 정도로만 끝났다. 많은 이들이 당연히(?) 예고편대로 800MHz일 것이라고 생각한 이유다.

반면, CPU를 제외하고 카메라 화소, 메모리 및 배터리 용량 수치는 자세히 밝히는 등 대조적인 부분을 보였다. 갤럭시A에서 CPU만이 '감추고 싶던 부분'이었다는 정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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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에는 800MHz의 우수성을 상당히 강조했고, 최근에는 차기작 ‘갤럭시S’ CPU가 현존 최고 수준인 1GHz라며 홍보하는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갤럭시A 발표에서 유독 CPU만 자세한 수치를 밝히지 않은 것은 지적사항이다”며 “소비자 비판에 어떻게 대응할 지 주목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