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니퍼 "SW로 네트워크 게임의 법칙 바꾸겠다"

일반입력 :2010/05/26 17:52    수정: 2010/05/26 18:13

황치규 기자

주니퍼네트웍스가 네트워크를 넘어 서버까지 영토 확장을 가속화하고 있는 시스코시스템즈에 맞설 카드는 선택과 집중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네트워크 아키텍처 혁신에 집중해 시스코와 차별화하겠다는 전략이다. 네트워크 단순화와 SW 플랫폼을 선봉에 내세웠다. 

주니퍼는 최근 데이터센터에서 네트워킹 비용과 복잡성을 대폭 감소시키는 동시에 애플리케이션 성능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지원하는 새로운 소프트웨어, 서비스, 시스템, 파트너십을 발표했다.

지난해 발표한 뉴네트워크 비전을 구체화하는 솔루션이었다.

주니퍼에 따르면 뉴네트워크는 자동화, 가상화, 패브릭 기술 혁신을 통해 최대 8배 빠른 성능, 운영 소요시간 50%까지 절감, 데이터센터 네트워킹 설비투자비용(CAPEX)을 최대 35%까지 줄여주는 효과를 제공한다.

주니퍼는 우선 ‘3-2-1’ 데이터센터 네트워크 아키텍처를 통해 기존 데이터센터 네트워크들을 통합하고 간소화하는데 초점을 맞췄 3개층으로 되어 있는 네트워크 구조를 궁극적으로 하나로 통일하겠다는 얘기다.

주니퍼는 현재 버추얼 섀시(Virtual Chassis) 패브릭 기술을 통해 3개층을 2개로 줄여주는 솔루션을 제공한다. 코어, 어그레이게이션, 액세스로 구성되는 스위치를 코어와 액세스 2개층으로 줄였다는 것이다. 어그리게이션 스위치 기능은 코어와 액세스에서 역할을 분담하게 된다.

주니퍼는 차세대 스위치 스트라투스 프로젝트를 공개하는 내년에는 2층 구조를 하나로 통합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스타르투스 프로젝트가 나오면 데이터센터에 있는 물리적인 네트워크 장비를 서버 가상화처럼 마치 하나의 장비인 것처럼 가상 환경으로 구현할 수 있다. 관리자는 보다 쉽게 시스템을 운영할 수 있는 것이다.

뉴테크워크에 있어 주니퍼가 강조하는 것은 SW다. SW가 네트워크를 아름답게 한다는 것이다. 주노스 네트워크 운영체제(OS)와 네트워크 관리 플랫폼 주노스 스페이스가 대표적이다.

주니퍼에 따르면 주노스를 통해 보다 쉽고 효율적으로 네트워크를 단순화하도록 지원할 수 있다. 주노스 스페이스는 네트워크판 애플리케이션 마켓플레이스, 이른바 앱스토어를 가능하게 해주는 플랫폼으로 데이터센터 네트워크 프로비저닝, 관리, 지원을 자동화하는 네트워크 애플리케이션 플랫폼을 제공한다. 이를 통해 데이터센터 운영 비용을 절감하고 사용자 경험을 향상시킬 수 있다고 주니퍼는 강조했다.

주니퍼가 주노스 스페이스를 위한 새로운 소프트웨어 애플리케이션도 발표했다. 하반기에는 외부 업체들이 참여할 수 있는 온라인 마켓 플레이스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주노스 스페이스 애플리케이션 개발은 주니퍼와 사전에 협약을 맺어야만 가능하다.

국내의 경우 KT네트웍스가 주노스 스페이스용 애플리케이션 개발에 나서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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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니퍼의 뉴네트워크 전략은 차세대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을 겨냥한 승부수로 풀이된다.

한국주니퍼네트웍스 김성로 이사는 "클라우드 컴퓨팅에서 서버와 스토리지는 단순한 환경이 어느정도 이뤄졌는데, 네트워크는 아직도 복잡하다"면서 "뉴네트워크는 단순화를 지향하며 이를 위해서는 운영체제와 SW가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