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니퍼네트웍스가 향후 10년을 이끌 새로운 청사진을 공개했다. '뉴네트워크' 이니셔티브다.
주니퍼네트웍스는 29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투자자 및 금융 애널리스트들과 간담회를 갖고 새로운 네트워크 프로세서와 신형 라우터 그리고 SW 업데이트 버전을 대거 쏟아냈다. 전통적인 네트워크를 넘어 엔터프라이즈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 컴퓨팅 환경을 파고들겠다는 뜻도 분명히 했다. 개발자와 파트너들과도 협력도 강도높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주니퍼가 발표한 신제품은 기존 네트워크 프로세서보다 두배 대역폭 용량을 갖춘 칩, '주노스 스페이스'와 '주노스펄스' SW제품을 포함하고 있다. 이들 플랫폼은 주니퍼 스위치와 라우터에 기반한 타사 SW에서도 돌아가는게 특징. 개발자를 잡기 위한 전술로 풀이된다.
아비안 시큐리티즈의 캐서린 트렙니크 애널리스트는 "주니퍼는 네트워크 장비 시장의 아이폰을 만들기를 원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애플처럼 파트너와 외부 개발자들을 끌어들릴 수 있는 오픈 플랫폼을 꿈꾼다는 것이다.
개발자를 잡는게 만만치는 않을 전망이다. 주니퍼는 엔터프라이즈 네트워크 시장에서 시스코와 비교해 점유율이 한참 낮다. 양키그룹에 따르면 통신 사업자용 시장에선 20% 가량의 점유율을 갖고 있지만 대기업 데이터센터로 넘어가면 3% 수준밖에 안된다. 파트너 입장에선 70% 가량의 점유율을 틀어쥔 시스코가 상대적으로 매력적일 수 밖에 없다.
시스코는 개발자들에게 자사 애플리케이션 익스체인지 플랫폼(AXP)용 오픈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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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니퍼는 협력 대상은 개발자를 넘어선다. 주니퍼는 최근 델, IBM과 제휴를 맺었다. 델과 IBM은 주니퍼 스위치를 자사 서버와 함께 판매하게 된다. 주니퍼 입장에선 중요한 채널을 확보한 셈이다. 시스코의 경우 독자적인 서버를 내놓으면서 기존 업체들과의 협력 네트워크에 틈이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주니퍼는 시스코가 최근 인수한 스타렌트 솔루션에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 팔콘' 인터페이스도 발표했다. '시스템 팔콘'을 통해 주니퍼는 이동통신 서비스 업체들과 보다 쉽게 협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