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킨들은 전자책이다' 아마존, 디버전스로 애플에 맞불

일반입력 :2010/05/26 08:14    수정: 2010/05/26 14:38

남혜현 기자

아이패드와 경쟁에 맞닥뜨린 아마존 킨들의 전략은 '본연의 기능에 충실'로 요약된다. '독서'기능에만 특화한 디버전스(divergence) 시장에서 승부를 보겠다는 것이다.

AFP통신 등 주요 외신들은 25일(현지시간) 제프 베조 아마존 창업자가 미국 시애틀에서 열린 연례 주주미팅에서 "당분간 컬러 단말기 지원은 없을 것이며 킨들은 전자책 전용 단말기로 전 세계에서 성공할 것"이라 말했다고 보도했다.

AFP에 따르면 베조 최고경영자(CEO)는 킨들의 독서 기능을 강조하기 위해 스마트폰과 콤팩트·SLR카메라를 비교했다. 그는 "나는 카메라 기능이 탑재된 스마트폰을 항상 가지고 다니면서 유용하게 사용하지만 정말 중요한 일에는 별도로 가지고 있는 SLR 카메라를 사용한다"면서 "이유는 전문 카메라가 훨씬 좋은 품질의 결과물을 가져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베조 CEO의 이같은 말은 '전자책, 동영상 재생, 음악 감상, 게임, 웹 검색' 등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는 애플 아이패드를 정조준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킨들은 아이패드와 같은 다목적 LCD 제품과 경쟁하게 될 것"이라며 "열성 독자들은 독서에만 최적화된 제품을 선호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또 아이패드의 LCD화면이 독서에 부적절하다고도 덧붙였다. 베조 CEO는 "LCD화면은 오랜 기간 독서하기에는 큰 약점을 가지고 있다"면서 "백라이트의 빛 때문에 책을 읽을 때 눈이 피로할 뿐만 아니라 해변가 등 야외에서는 거의 (독서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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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종이를 사용해 흑백 화면만 지원하는 킨들의 컬러화면 구현에 관해서는 "몇가지 방법에 대해 연구중에 있지만 생산을 하기에는 아직 적절하지 않다"고 밝혔다.

한편 베조 CEO는 아마존이 중국에 크게 투자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중국이) 얼마나 큰 잠재 가능성을 지녔는지는 짐작할 수 조차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