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電, 공격투자로 '반도체·LCD' 격차 벌린다

일반입력 :2010/05/17 18:06    수정: 2010/05/18 08:34

송주영 기자

삼성전자가 반도체, LCD 시설투자로 올해 16조원을 푼다. 도시바 등 경쟁사들이 최근 대규모 투자를 발표하는 동안 답답할 정도로 함구하고 있던 것과 크게 달라진 모습이다. 마치 맹수가 사냥하기 전 숨 죽이고 있었던 모양새다.

17일 삼성전자가 투자발표를 하자 증권가 등에선 반도체와 관련해 "삼성전자만이 할 수 있는 규모"라는 해석까지 나왔다. 사상 최대 규모였다는 것을 보여 준 단적인 표현이다.

이번 삼성전자 대규모 투자는 경쟁업체와의 격차를 크게 벌리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반도체 등에서 치킨게임이 마무리되고 일부 경쟁사는 정리된 상황에서 남은 경쟁사와의 격차마저 벌리겠단 의도다.

반도체에서는 이제 주요 업체로 삼성전자, 하이닉스, 도시바, 마이크론, 엘피다 등이 남았다. 경쟁업체 투자규모 등이 이제 예측 가능해친 상태에서 투자 물량을 확 늘려 경쟁사를 따라잡겠단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이번에 기공식을 통해 "16라인은 완공까지 단계적으로 총 12조원 규모를 투자할 계획"이며 "명실상부하게 메모리분야에서 선도적 리더십을 더욱 확고히 하겠다"고 밝혔다. 12조원이면 도시바가 짓고 있는 팹5 89억달러 규모에 비해서도 규모가 크다.

삼성전자 16라인이 내년 본격 가동하면 12인치 웨이퍼 월 20만매 이상을 생산하게 된다. D램 양산을 위한 15라인 생산능력도 확대, 증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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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D 패널 부문에서도 8세대 LCD 신규라인을 건설해 생산규모를 크게 늘릴 예정이다. 이를 통해 삼성전자 LCD 패널 생산량은 33만장 이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도 올해 5조5천억원 규모 확대 투자를 발표한 가운데 삼성전자 LCD 설비 라인 증설이 완료되면 물량면에선 삼성전자가 우세할 것으로 관련업계는 예측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