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회장 복귀 후…공격투자 '화끈'

삼성電, 26조 투자 계획 밝혀

일반입력 :2010/05/17 15:22    수정: 2010/05/18 13:49

송주영 기자

이건희 회장 복귀 후 삼성그룹 투자에 가속도가 붙었다. 지난 11일 5대 신사업에 10년간 23조원 투자를 발표한 데 이어 17일엔 핵심계열사인 삼성전자가 사상 최대 규모인 26조원의 투자를 단행하겠다고 발표했다.

삼성그룹은 승지원에서 이건희 회장이 사장단 회의를 열고 신사업에 대한 투자규모를 결정지었다. 삼성전자는 경기도 화성 반도체 16라인 기공식에서 이건희 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또 다시 사상 최대 규모 투자를 밝혔다.

사장단 회의와 반도체 기공식 자리에는 모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도 참석했다. 오너 일가가 직접 대규모 투자를 챙기는 모습을 보였다.

이로써 삼성은 전자 부문 핵심 사업에 포함되는 반도체, LCD, OLED 뿐만 아니라 R&D까지 투자규모를 마무리했으며 미래 먹거리에 대한 투자에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우선 삼성전자 시설 투자발표 내용을 살펴보면 반도체 11조원, LCD 5조원 규모가 투자될 예정이다. 지난해 말 삼성전자가 발표했던 투자계획인에서 메모리는 5조5천억원에서 9조원으로 커졌다. LCD도 3조원에서 투자규모가 60% 이상 늘었다. 시스템LSI도 당초 밝혔던 1조원 미만에서 2조원 가량으로 2배가량 투자규모가 증가했다.

삼성전자 기술개발 비용을 합한 전체 투자계획도 연초 이수빈 삼성생명 회장이 대한상의에서 기자들과 만나 밝혔던 투자규모를 크게 초과했다. 당시 이수빈 회장은 삼성그룹 전체 26조원, 삼성전자 18조원 규모 투자를 예상했다.

삼성전자는 이건희 회장 복귀 전에도 IT경기 상승 흐름에 따라 투자규모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종종 밝혀왔었고 삼성전자가 투자규모를 확대해 발표할 것이란 예상은 연초에도 있었다.

이건희 회장이 지난 3월 복귀하고 지난달 유럽에서 돌아온 이후 투자와 관련된 발표가 연이어 터져나왔다. 이제 이 회장 복귀 후 삼성전자는 경쟁사와의 격차를 더욱 크게 벌리기 위한 작업에 속도를 더할 전망이다.

이외 태양전지, 자동차용 전지, LED, 바이오, 의료기기 등 친환경, 건강사업 등 미래 먹거리 준비에도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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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뭇거릴 시간이 없다"며 복귀한 이건희 회장은 지난 11일 사장단 회의와 17일 반도체 16라인 기공식에 걸쳐 과감한 투자와 선점을 강조했다.

이건희 회장은 사장단 회의에서 "다른 글로벌 기업이 머뭇거릴 때 과감하게 투자해서 기회를 선점하고 국가 경제에 보탬이 되도록 해야 한다"고 말한 데 이어 기공식에서 다시 "글로벌 사업기회를 선점해야 그룹에도 성장의 기회가 오고 우리 경제가 성장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