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연말 100달러짜리 스마트폰 등장”

차이밍카이 대만 미디어텍 회장 전망

일반입력 :2010/05/17 17:26    수정: 2010/05/17 18:23

이재구 기자

올 연말이면 스마트폰 가격이 대당 100달러 이하로 떨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또 이에따라 개발도상국에서 대규모 스마트폰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예상됐다.

현재 중국에 가장 많은 휴대폰칩을 공급하면서 급속히 세계반도체업계에서 떠오르는 대만의 미디어텍 회장의 전망이다.

파이낸셜타임스는 16일 휴대폰칩으로 급성장하고 있는 차이밍카이 대만 미디어텍 회장의 말을 인용, 이같이 보도했다.

차이밍카이 회장은 터치스크린폰(스마트폰)은 사용자에게 3G망을 통해서 인터넷접속을 허용하며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의 대규모 소비제품시장을 급속하게 따라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 경험상 TV를 제외한 모든 소비재는 매우 광범위하게 확산되면서 100달러이하, 심지어 50달러 이하로 팔게 된다. 이것은 시장침투율이 30%를 넘어설 때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업계 일각의 분석가들에 따르면 2G휴대폰은 이미 20~50달러에 팔리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미디어텍은 스마트폰 가격은 올연말까지 100~120달러까지 떨어질 것이란 전망을 내놓은 것이다.

차이밍카이회장은 “기술의 측면에서 볼 때 2G휴대폰이 3G와 다른 점은 딱 한세대 차이라는 것인데, 기본 패턴이나 기본적인 요소는 거의 같다”고 말했다. 그는 미디어텍은 이 과정에서 커다란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미디어텍은 대만에서 가장 오랜 칩 회사인 유나이티드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에서 분사된 회사로 중국에 컴퓨터용 광디스크드라이브,DVD플레이어,휴대폰칩 등 3개 분야의 부품을 가장 많이 공급하는 회사로 떠올랐다.

이 회사가 공급하는 상대적으로 싼 반도체칩은 중국회사들이 소니,파나소닉,삼성등과 제품경쟁력을 가질 수 있게 해 주었다.

CLSA의 C K 쳉 분석가는 미디어텍의 새로운 스마트폰칩은 부분적으로는 마벨이나 브로트컴같은 휴대폰칩 회사들을 자극해 스마트폰 가격인하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쳉 분석가는 “미디어텍은 지난 달 중국내 수백개의 휴대폰업체들이 스마트폰칩이 준비되면 단독 공급계약 가능성을 읽었다”고 말했다.

그는 “100개의 새로운 공급사들이 똑같은 플랫폼을 공급받음에 따라 가격은 급격히 내려간다”고 말하면서 “나는 올연말 100달러, 120달러짜리 스마트폰이 올연말 등장할 것이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미디어텍이 올해 공급할 휴대폰용 칩 공급규모는 4억5천만개 규모로 이는 대부분 중국휴대폰업체들에게 공급된다. 이 칩들 가운데 절반은 중국내수용으로, 나머지 절반은 인도,브라질 같은 국가에 수출될 휴대폰에 장착된다. 이 회사가 올해 공급할 4억5천만개의 휴대폰용 칩 개수는 세계최대의 휴대폰공급업체인 노키아가 공급하는 휴대폰 숫자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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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진국의 이동통신사업자들이 휴대폰 구입시 보조금을 지급하는 반면, 개발도상국에서는 이런 보조금지급관행이 별로 없어 저가로 휴대폰을 구입하는 것이 이슈가 되고 있다.

미디어텍의 칩들 대부분은 2G폰용 칩이었지만 이회사는 올해 윈도모바일 운영체제(OS)를 이용한 스마트폰을 내놓기 시작했다. 이 회사는 또 구글의 안드로이드플랫폼과 비슷한 칩을 한두달 이내에 출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