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유통문화 '확 바꾼다'

일반입력 :2010/04/29 17:01    수정: 2010/04/30 10:35

이장혁 기자

# G마트에 들어간 주부 H씨는 스마트폰으로 오늘의 행사를 확인해 구매할 상품을 고른다. 진열된 상품 앞으로 다가간 그는 스마트폰에 올라온 영양정보, 사용법, 사용후기 등을 살펴본다. 상품들을 고른 그는 스마트폰으로 바코드를 스캔해 총구매가격과 할인가격을 미리 확인해 본다. 결제를 위해 계산대에서는 스마트폰에 저장해둔 할인쿠폰과 멤버십카드를 사용한다.

# 직장인 D씨는 버스정류장에 서있는 사람의 구두가 맘에 든다. 스마트폰 카메라로 슬쩍 사진을 찍어 F마트에 전송한다. 그러자 구두의 브랜드와 가격정보가 나온다. 구두를 사기로 마음먹은 D씨는 스마트폰으로 구두를 가장 싸게 파는 매장과 위치를 확인하고 매장으로 향한다.

스마트폰이 유통 패러다임을 확 바꾸고 있다. 아이폰, 옴니아2, 안드로이드폰 등 다양한 스마트폰이 국내 스마트폰 시장을 공습하고 있으며 관련 기업들도 스마트폰 열풍에 동참하고 있다.

실제로 미국 스마트폰 사용자중 25%는 '아이폰맘'으로 이미 스마트폰은 일상생활속에서 빼놓을 수 없는 하나의 라이프로 자리잡고 있다.

미국 소비자들은 스마트폰으로 상품 정보나 가격을 비교하고 있으며 오프라인 매장에 가서도 상품 가격을 검색해보는 모습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대한상공회의소 이헌배 국제표준팀장은 "미국 스마트폰 사용자의 40% 정도가 가격비교, 매장위치 확인, 할인쿠폰, 쇼핑목록, 스케줄 등 다양한 기능을 활용하고 있다"며 "월마트, 테스코, 네슬레, 메트로, 아마존 등 글로벌 유통 제조업체들은 고객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해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모두 내놓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국내 유통업체들이 벤치마킹할 만한 애플리케이션으로는 상품정보, 요리법 등을 확인할 수 있는 미국의 대형 식품제조업체 '크레프트 푸드(Kraft Foods)'의 '아이푸드 어시스턴트(iFood Assistant)', 매장위치, 상품진열 위치, 판매가격, 판매여부 등을 파악할 수 있는 유통업체 테스코(Tesco)의 "테스코 파인더(Tesco Finder)' 등을 꼽았다.

또 상품의 사진 또는 바코드를 찍어서 보내면 해당 상품의 정보를 보내주는 아마존닷컴의 '아마존 리멤버즈(Amazon Remembers)' 등도 좋은 마케팅 도구라고 이 팀장은 설명했다.

국내의 경우 스마트폰 보급은 이미 아이폰, 옴니아, 안드로이드폰 등 다양한 채널이 마련되어 있다. 결국 중요한 것은 껍데기가 아니라 스마트폰으로 이용할 수 있는 콘텐츠나 애플리케이션 같은 '알맹이'가 될 것이라는게 업계의 중론이다.

이웃나라 일본의 경우 스마트폰 보급량도 절대적으로 많지만 중요한 것은 스마트폰으로 이용할 수 있는 콘텐츠나 애플리케이션이 우리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많다는 것이다. 물론 지역적인 특성과 국민성 등 우리나라와는 다른 환경이긴 하지만 이미 PC인터넷(40%)를 모바일인터넷(60%)이 넘어서버린 것. 

스마트폰 보급이 확산되면서 유통업계도 다양한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내놓으며 시장 확대에 나서고 있다. GS샵, G마켓, 롯데홈쇼핑, 인터파크, 예스24, 알라딘 등 많은 기업들이 스마트폰 전용 애플리케이션을 출시하며 모바일 커머스 확대에 나선 모습이다.

특히 유통업체의 경우 고객카드나 고객서비스를 통합한 서비스를 만들어서 고객의 충성도를 높일 수도 있다.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고객의 정보를 분석해 마케팅에 사용하는 것은 이미 미국에서는 일반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방법이다.

예를들어 스타벅스 애플리케이션의 경우 고객의 현 위치에서 가까운 매장의 위치 및 매장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여기에 주문 및 결제까지 원스톱으로 해결할 수 있다. 자신의 취향에 맞게 설탕이나 시럽의 양도 선택할 수 있으며 주문이 된 후 커피가 나오면 스마트폰으로 알람기능까지 제공하는 서비스가 미국에서는 이미 진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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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온라인 서비스와 오프라인 서비스의 접점을 스마트폰이 만들어 주고 있다는 것. 즉,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결합되며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이 스마트폰속에 있다는 것이다.

이헌배 팀장은 "앞으로 2년내 국내 스마트폰 보급률이 20%를 넘어서고 소비자들의 스마트폰 기반 서비스 활용도 급격히 확산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은 기업의 중요한 마케팅 채널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