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의 성장 엔진이 최고조에 달했다"
인텔이 컴퓨터 시장 경기 회복에 힘입어 향후 몇 년 간 급격히 성장할 것임을 예고하고 나섰다. 앞으로는 스마트폰이나 디지털 TV, 자동차 등 새로운 분야로도 성장동력을 확장하겠다는 계획이다.
폴 오텔리니 인텔 CEO는 11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본사에서 열린 연례 투자자 미팅에서 "시장 성장에 힘입어 주당 순이익과 매출이 향후 몇 년 간 연평균 두 자리 수 초반의 증가율로 늘어날 것"이라 말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이는 인텔이 최근 보인 매출 증가율의 2배에 해당하는 수치다.
인텔은 지난 몇 분기동안 개인용 컴퓨터 칩시장에서 견고한 판매 반등을 경험했다. 다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휴대폰 부문을 두고 인텔의 영향력에 의문이 제기된 상태. 관련 산업을 암(ARM) 홀딩스가 지배하고 있기 때문이다.
오텔리니 CEO는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새로운 제조공정 도입 카드를 꺼내들었다. 고성능 저전력을 가능하게 하는 새 제품을 제공해 업계 판도를 뒤집겠다는 전략이다. 그동안 인텔의 약세로 지적됐던 휴대폰, 디지털 TV, 자동차 등 새로운 시장에 적극 참여하겠다는 의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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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에 그동안 인텔의 주력무대로 얘기됐던 컴퓨터 프로세서 시장이 넷북이나 태블릿 등 새로운 제품의 출현으로 위기를 맞이할 것이란 의견은 정면으로 반박하고 나섰다. 오텔리니 CEO는 2010년부터 2014년 사이 데스크톱PC 부문은 연평균 2.4%, 노트북 부문은 22%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토마스 킬로이 인텔 세일즈 마케팅 그룹 부대표는 이같은 PC시장의 성장을 중국, 인도, 브라질, 인도네시아 등이 견인할 것으로 예상했다. 향후 몇년간 전세계 인구 중 1억2천500만명이 '생애 첫 PC'를 구입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장기적인 성장 예고에도 불구하고 킬로이 부대표는 이번 분기 실적 전망을 수정하지는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