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친환경·건강증진 사업에 23조원 투자

일반입력 :2010/05/11 09:57    수정: 2010/05/11 10:15

송주영 기자

지난 3월 이건희 회장이 경영에 복귀하면서 삼성그룹 신사업 육성 투자 행보도 빨라질 전망이다. 삼성은 오는 2020년까지 친환경, 건강증진 분야를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육성키로 하고 23조원을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11일 삼성에 따르면 지난 10일 이건희 회장은 승지원에서 신사업 추진과 관련 사장단회의를 열어 오는 2020년까지 친환경, 건강증진 사업에 총 23조3천억원을 투자키로  했다.

삼성이 육성하게 될 친환경, 건강증진 사업으로 거론된 것은 태양전지, 자동차용 전지, LED, 바이오 제약, 의료기기 등 5개 분야다. 사장단회의에서는 오는 2020년까지 이들 5개 신사업에서 고용 4만5천명, 매출 50조원을 달성하기 위한 세부계획도 논의했다.

이 자리에는 이건희 회장을 비롯해 김순택 부회장(신사업추진단장), 최지성 사장(삼성전자), 장원기 사장(삼성전자 LCD사업부장), 최치훈 사장(SDI), 김재욱 사장(삼성LED), 김기남 사장(삼성종합기술원), 이종철 원장(삼성의료원), 이상훈 사장(삼성전자 사업지원팀장), 이재용 부사장 등이 참석했다.

이날 회의는 5개 신사업을 맡게 될 사장들이 신사업 관련 시장, 기술 동향, 추진전략에 대해 발표한 후 관련 내용을 함께 논의하는 형태로 진행됐다.

이날 내용에 따르면 삼성은 태양전지 부문에서 결정계를 우선 시작해 추후 박막계를 추진할 계획이다. 2020년까지 누적투자 6조원, 매출 10조원, 고용 1만명을 예상했다. 자동차용 전지는 2020년까지 누적투자 5조4천억원, 매출 10조2천억원, 고용 7천600명 수준을 전망했다.

LED 부분은 누적투자 기준으로 2020년까지 5개 신사업중 가장 많은 돈이 투자된다. 삼성은 LED에서 디스플레이 백라이트에서 조명엔진, 전장 등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에스엘이디는 이를 통해 2020년 누적투자 8조6천억원, 매출 17조8천억원, 고용 1만7천명을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바이오 제약은 수년내 특허 만료되는 바이오시밀러 중심으로 의료원 등과 협력을 통해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2020년까지 누적투자 2조1천억원, 매출 1조8천억원, 고용 710명을 예상했다. 의료기기는 혈액검사기 등 체외진단 분야부터 진출해 누적투자 1조2천억원, 매출 10조원, 고용 9천500명을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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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회의에서 이 회장은 "환경 보전과 에너지 고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각국 정부도 녹색산업에 투자하고 있다"며 "인류의 건강과 삶의 질을 높이는 사업은 기업의 사명이기도 하다"고 소명의식을 갖고 추진해줄 것을 당부했다.

이 회장은 "다른 글로벌 기업들이 머뭇거릴 때 과감하게 투자해서 기회를 선점하고 국가 경제에도 보탬이 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하는 한편 "젊고 유능한 인재들을 많이 뽑아서 실업 해소에도 더 노력해 달라"고도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