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일 아이패드가 출시된 이후 한 달 만에 원격 기능을 바탕으로 다양한 활용법이 인터넷에 올라오면서 이용자들의 구매욕을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화면이 커지고 속도가 빨라진 아이패드의 해상도가 PC와 비슷하다는 점을 활용한 원격 어플리케이션이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이를 활용하면 집에서 사용하는 PC 기능을 그대로 아이패드를 통해 언제 어디서나 즐길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미국의 게임 개발자 데이브 패리는 아이패드에서 ‘월드오브워크래프트’를 실행하는 사진을 자신의 블로그에 올려 화제다. 물론 아이패드는 ‘월드오브워크래프트’를 직접 실행시킬 정도에 성능을 가지고 있지 않다.
이는 원격 스트리밍 기술을 활용한 것. 데이브 패리에 따르면 자신의 PC에서 게임을 실행시킨 다음 그 화면을 무선랜을 통해 아이패드에 실시간으로 전송시킨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지난 21일 국내 한 네티즌이 ‘프로야구매니저’를 아이패드에서 구동시켜 화제가 된 동영상과 같은 원리다. 모든 연산은 PC에서 전부 이뤄지고 아이패드는 오로지 화면만 전송받는 것이다.
비단 게임 뿐만이 아니다. 원격 어플리케이션을 사용하면 집의 PC와 연결해 고해상도의 동영상이나 영화를 용량 제한없이 언제 어디서나 감상할 수 있다. 윈도우 미디어 플레이어나 곰플레이어 등과 같은 PC용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까닭에 별도의 인코딩 과정을 거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더 나아가 PC에 TV수신카드를 장착하면 무선랜 지역에서는 언제 어디서나 TV를 시청할 수도 있다. PC화면을 전송하고 조작신호를 쾌적하게 송수신할 수 있다는 가정이라면 PC를 활용한 어떤 작업도 가능하다. 만약 블루투스 키보드와 연결하면 오피스 프로그램을 사용해 문서를 작성하는 것도 불가능하지만은 않다.
현재 애플 앱스토어에 선보인 원격 어플리케이션은 VNC, 크레이지 리모트, 로그미인, 팀뷰어 등이 있다. 가격도 천차만별이고 성능도 조금씩 다른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조작이다. 아이패드에서 조작신호를 PC에 보낼 경우 미세한 지연 현상이 발생하는데 이로 인해 게임을 원활하게 조작하기 어렵다. 가령 ‘프로야구매니저’는 조작이 빠르지 않아도 되는 게임 특성상 큰 문제가 없지만 ‘월드오브워크래프트’는 이야기가 다르다. 게다가 터치 방식과 키보드 정도에 의존하고 있는 만큼 마우스를 많이 활용하는 프로그램은 원활한 사용이 어렵다.
이에 대해 업계 전문가들은 최근 무선전송 환경이 발달하고 있고 어플리케이션들의 성능도 꾸준히 좋아지고 있는 만큼 조만간 실시간으로 조작신호를 주고 받는 기술이 나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