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장형 LED조명업체 '뭉쳤다'

일반입력 :2010/04/27 08:52

송주영 기자

지식경제부 기술표준원이 추진중인 LED조명 KS인증서 소외된 외장형 LED 조명업체가 힘을 모았다.

26일 LED 조명 업계에 따르면 관련 기업 10개사가 출자해 설립한 'LED공동브랜드주식회사'가 최근 출범했다.

기표원이 LED조명과 관련 안정기 호환형에 대해서만 KS인증을 추진하며 외장형, 직결형 등을 개발한 업체를 소외시키자 업체들이 모여 스스로 실력행사를 하겠다고 나섰다.

앞으로 LED공동브랜드는 특허 상호 사용을 통해 외장형 LED 기술을 발전시키는 한편 LED 조명 KS 인증에 대한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단체표준 제정 등 안정기 호환형 제품에 대한 대응책을 마련한단 계획이다.

LED공동브랜드엔 태광LST, 부여전자, 루미텍, 루미리치 등이 참여한다. LED공동브랜드에 참여하고 있는 한 관계자는 "참여 기술을 강력한 특허로 구축하고 공동브랜드화하기 위해 회사를 설립했다"며 "중소기업이 살 수 있는 길을 모색할 계획"이라고 회사 설립 취지를 설명했다.

각 회사들이 2억~3억원씩 자본금을 모아 설립 비용을 마련했다. LED공동브랜드 출범에 앞서 특허 분석이 진행됐고 법정소송에 대한 검토도 하는 등 LED 조명업계 파장이 예상된다.

취지만을 본다면 중소기업상생 방안을 마련하자는 협의체 정도로 이해되지만 속사정은 더 절박하다. 지난 2년 동안 기표원에서 진행된 LED 조명 KS 표준안이 안정기 호환형 중심으로 돼 있어 외장형 업체들에 불리한 상황이 전개된 때문이다.

기술면에서 외장형 제품과 안정기 호환형 제품을 비교 테스트한 자료 등을 통해 세를 바꾸려는 노력도 했지만 소용이 없자 직접 단체표준을 제정하는 등 행동에 나서기로 했다.

이 관계자는 "기표원 표준에 안전이나 효율성 등은 제대로 고려되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LED 산업에 대못을 박는 일"이라고 분개했다.

회사 설립에 대해선 "안정기 호환형 제품 만들 돈이 없는 것이 아니다"며 "100만~200만원의 비용만 있어도 제품을 개발할 수 있지만 정도가 아니라고 생각해 각 법인이 수천만원에서 수억원을 투자해 회사를 설립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표원은 LED 조명 인증을 만드는 과정에서 형광등에 들어가는 안정기 제품이 필요한 안정기 호환형을 중심으로 표준 제정 작업을 진행했다. 이외 LED 전용 컨버터를 달거나 내장하는 외장형, 직결형은 중심에서 밀렸다. 5차에 걸친 공청회를 통해서도 이견은 좁혀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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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기표원은 형광등 중심 시장을 단계적으로 대체하기 위해선 호환형이 중심이 돼야 한다는 시장 논리를 펴고 있다.

반면 외장형, 직결형 LED 조명 업체는 조명연구소 시험 결과 등을 내세우며 효율성에서도 우수하고 안정성 면에서도 더 낫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외장형 조명 업체가 중심이 된 LED공동브랜드는 다음달 공청회도 별도 마련해 공개된 자리에서 테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