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의 반발···"인텔, 저가 GPU사용권 거부해선 안된다"

일반입력 :2010/04/26 18:36    수정: 2010/04/26 18:46

이재구 기자

엔비디아의 임원이 미 샌프란시스코의 방송에 출연해 인텔의 칩셋정책을 거세게 비난했다. 요지는 인텔이 고객의 저가 그래픽칩(GPU)을 사용권리를 거부하면 안된다는 것.

이는 인텔이 지난 15일 베이징에서 4분기에 마이크로프로세서와 그래픽칩을 원칩화한 샌디브리지를 내놓겠다고 밝힌 지 10일 만에 나온 것이다. 더욱이 이미 엔비디아는 네할렘칩을 비롯한 후속 칩셋용으로는 자사의 GPU를 공급하지 못하고 있어 말그대로 손발이 묶여 있는 상황이다.

씨넷은 엔비디아 임원이 지난 23일 샌프란시스코TV쇼에 등장해 인텔의 최신 칩에 대해 비난을 퍼부었으며 이는 장차 있을 두 칩 거인 대결의 전조같다고 보도했다.

■엎친데 덮친 엔비니아, 인텔 비난의 수위 높여

보도에 따르면 대니얼 비볼리 엔비디아부사장은 엔비디아 웹사이트에 올린 동영상에서 , 쇼에 등장한 패널리스트의 질문을 받고는 “고객들은 로엔드의 엔비디아 그래픽기술을 사용할 능력을 거부 받아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지난 15일 데이비드 펄머터 인텔전무가 베이징인텔개발자 포럼에서 올연말 출시를 전제로 소개한 샌디브리지를 소개한 데 대한 공세의 포문을 연 성격으로 읽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인텔은 지난 해 2월 엔비디아와 맺은 CPU에 대한 엔비디아GPU칩 사용 라이선스협약과 관련, 인텔의 후속칩에 대해서는 해당하지 않는다며 소송을 벌이고 있다.

인텔이 엔비디아에 대해 코어i프로세서를 비롯한 칩에 대해서는 라이선스 사용권이 없다고 주장하자 엔비디아도 맞소송을 제기해 놓은 상황이다.

엔비디아는 인텔의 소송으로 인해 인텔의 네할렘 칩셋에 인텔CPU와 함께 구성되는 자사의 그래픽칩을 더 이상 공급하지 못하고 있다. 인텔의 네할렘 이전세대 칩에 대해서까지만이었다.

예를들어 애플은 엔비디아 칩셋을 네할렘 이전 세대인 맥북,맥북프로,맥북에어 랩톱에서 사용했다. 인텔칩과 함께 칩셋에 사용되는 자사 GPU의 약발은 소송결과에 따라 다르겠지만 현재로선 여기까지다.

엔비디아는 지난 13일 발표된 15인치,17인치 맥북프로에서 애플은 엔비디아의 개별소자인 그래픽칩(GPU)을 인텔칩셋으로서 공급한 바 있다.

■엔비디아, 저가 GPU사용하려는 주력 소비자 감안해야

비볼리 부사장은 엔비디아 그래픽칩 처리기능을 통해 이익을 얻을 수 있는 로엔드GPU 애플리케이션에 대해서도 말했다.

“예를 들면 사진편집시 이를 분류할 때 많은 관련 얼굴들을 매우 빨리 처리해야 하는 경우”라고 말했다.

댄 비볼리부사장은 “이러한 활동들은 GPU에서 훨씬 더 효율적이며 주류 사용자들에게도 호소력있다”며 “만일 당신이 로엔드PC를 산다면 그것들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방법을 거부당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어도비의 플래시 애플리케이션이 인텔칩에서보다 엔비디아칩에서 더 잘 가동된다고 주장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댄 부사장은 “대부분의 웹상의 비디오는 플래시를 가동하는 것으로 밝혀졌는데 이는 CPU보다는 엔비디아 GPU에서 더욱 효율적으로 돌아간다는 사실이 밝혀졌다”고 말했다.

하지만 엔비디아는 결국 인텔이 시작한 최초의 라이선스 소송 결과가 나올 때까지 지켜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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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엔비디아의 기존 그래픽칩 사업의 큰 흐름을 결정할 전망이며 PC회사들의 선택에 달려 있다는 결론이 나온다. 그 첫 시험대는 말할 것도 없이 애플의 맥북이다.

또 향후 엔비디아의 생존전략에는 CPU시장의 20%를 차지하는 AMD와의 긴밀한 협력도 빼놓을 수 없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