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앱스토어에 판매되는 어플리케이션(이하 어플)의 가격은 어디까지나 판매자 마음이다. 유료로 판매되는 어플이 때로는 가격 할인을 하거나 무료로 제공되는 까닭은 이 때문이다.
대부분 어플의 가격은 0.99달러에서 4.99달러 정도의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물론 용량이 큰 게임의 경우 10달러 전후로 판매되는 어플도 적지 않다. 그러나 이 가운데 아이폰이나 최신 제품인 아이패드보다도 비쌀 정도로 상상을 초월하는 가격의 어플도 있어 눈길을 끈다.
현재 애플 앱스토에서 가장 비싼 어플은 999.99달러(한화 약 120만원)에 판매되는 ‘BARMAX CA’, ‘iVIP 블랙’ 2종이다.
그중 ‘BARMAX CA’는 미국 법을 공부 하는 수험생을 위한 어플이다. 단순히 법 조항만 나열돼 있는 것이 아니라 변호사 시험통과를 도와주는 각종 학습 프로그램을 담았다. 1GB에 달하는 용량을 사용해 2개월 분의 강의 내용과 학습 일정표 등이 담겨 있으며 이메일을 통해 하버드 출신 변호사들과 학습 상담을 받을 수 있다. 이쯤되면 가격이 합리적인 편이라는 느낌도 든다.
반면 ‘iVIP’는 갑부들을 위한 어플이다. 어플 자체가 맴버십 카드 역할을 하며 각종 레스토랑 및 극장 그리고 명품 및 슈퍼카를 구입할 때 다양한 혜택을 제공 받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미있는 것은 이 어플을 구입하는 것 만으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해당 업체의 홈페이지에 접속해 영국 화폐인 파운드로 약 100만 파운드(한화 약 17억원) 정도의 재산이 있다는 사실을 증명해야 비로소 이 어플의 혜택을 받게 된다. 이쯤되면 자연스럽게 모 개그 프로그램이 떠오른다. “아니 표정들이 왜들 그래요? 단돈 몇 달러 아끼려고 탈옥 한번 해볼까 고민하는 사람들처럼.”
뿐만 아니라 자격이 되더라도 국내 이용자는 되도록 구매하지 않는 것이 좋다. 이러한 혜택은 미국과 영국에서만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999.99달러 까지는 아니더라도 그에 버금가는 가격에 팔리는 어플도 있다. 899.99달러(한화 약 100만원)에 판매되는 ‘I RA Pro’는 현재 북미 애플 앱스토어에서 전체 매출 순위 2위를 기록할 정도로 인기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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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RA Pro’는 CCTV에 촬영된 영상을 아이폰으로 실시간 전송받아 볼 수 있게 해주는 어플이다. 한꺼번에 최대 6대의 CCTV와 연결돼 영상을 분할화면으로 동시에 확인 가능하다. 이밖에도 카메라 각도를 조절하거나 화면 확대 및 축소 기능 등을 지원한다.
이들 어플은 최근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는 64GB 용량 아이패드(699달러)보다도 훨씬 비싼 가격에 판매되고 있어 배보다 배꼽이 더 큰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그러나 이들 어플을 선보인 개발사들은 어디까지나 필요가 있는 소수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하는 만큼 이는 합리적으로 책정된 가격이라는 입장이다. 물론 이들 어플 역시 수익의 30%는 애플이 나눠받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