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4G단말기 유출의 진실은?

일반입력 :2010/04/20 10:04    수정: 2010/04/20 16:02

이재구 기자

아이폰4G 하드웨어라는 사진이 유출됐다. 절대 비밀주의를 신봉하는 애플이 실리콘밸리의 중부도시 레드우드와 남부 새너제이시에서 동시에 아이폰4G 시험판을 분실한 초유의 사태다.

씨넷은 19일(현지시간) 블로그포스트 기즈모도(gismodo)와 엔가젯(engadget)에 블로거가 하루걸러 각각 다른 도시에서 발견된 애플의 아이폰 4G단말기 시험판 사진과 규격이 올라오자 애플의 고의 유출 시나리오 가능성을 제기했다.

보도는 애플의 고의 유출 가능성의 근거로 ▲실리콘 밸리의 두군데 도시의 바에서 하루걸러 제품이 발견된 점 ▲비밀주의를 신봉하는 애플이 너무나도 허술하게 다룬 점 ▲이미 하드웨어를 한번 맥월드에서 소개한 점 ▲애플이 누가 유출시켰는지와 관련해 잘못된 정보를 흘리고 있는 점 등을 꼽았다. 무엇보다도 이렇게 제품정보가 유출됐는데도 애플이 두 블로그 매체에 대응하지 않은 채 너무도 조용하게 있는 점 등을 들어 제품 소개 작전설을 제기했다.

■비밀주의 애플이 이렇게 허술하다고?

극비 극비사항으로로서 아직 공식발표도 되지 않은 아이폰이 한 지역 술집에 조심스럽게 놓여있는 것은 자주있는 일이 아니다.

하지만 2명의 전자전문 블로거의 블로그에 오른 글을 보면 그런 일이 발생했다. 그것도 애플같이 철저한 비밀 마케팅을 내세우고 있는 회사에서 일어났다는 것은 놀랍다.

애플은 그동안 아이폰4G가 있다는 말도 하지않았다. 물론 지난 3년간의 패턴에 따를 것이란 게 정설이긴 하다.

스티브 잡스는 새로운 아이폰SW가 올 여름에 올 것이라고만 말했고 회사는 새로운 하드웨어 작업이 진행 중이라는 걸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기즈모도는 19일 차세대 아이폰 사진을 올렸다.

보통 우리가 새로운 제품을 보는 것은 스티브 잡스가 무대위 청중 앞에서 전문가들과 저널리스트앞에서다. 이번 일은 예외적이다.

지난 주 엔가젯은 애플의 차세대스마트폰인 아이폰4G일지도 모른다는 기기의 사진을 올렸다. 이 블로그사이트는 이 단말기가 실리콘밸리 새너제이시의 한 술집에서 발견됐고 이 정보제공자가 가젯블로그에 올리도록 사진을 보내왔다는 것이다. 이 사진은 또렷하지 않고 이 기기는 켜지지 않은 것처럼 보였다. 따라서 현재로서는 싸구려 짝퉁이 나왔을 것으로 생각할 수도 있다.

■두 도시의 바에서 동시에 발견된 것도 수상

19일로 돌아가보면 엔가젯의 라이벌 블로그인 기즈모도는 똑같은 것으로 보이는 아이폰4G의 비디오를 올렸다. 이 블로그사이트는 이것이 실리콘 밸리 레드우드시의 술집바닥에서 찾은 누군가에 의해 얻어진 것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어떻게 얻었는지는 불분명하다.

기즈모도의 모회사 고커미디어가 돈을 주고 이 이야기를 샀다는 많은 얘기가 나오고 있지만 기즈모도는 아직 이와관련한 언급 요청에 답하지 않고 있다.

기즈모도는 자매블로그인 밸리왜그(Vallwywag)가 일찍 아이패드를 가져오는 독자에게 현상금을 걸었을 때 많은 대중의 인기를 얻었다.

씨넷은 고커미디어의 사장 덴튼은 자사의 데드스핀이라는 스포츠 블로그에 올릴 스포츠스타의 사진에 대해 파파라치에게 지불하듯 돈을 집어주는 것도 검토했을 정도라고 밝히고 있다.

■제품유출자 맘만 먹으면 찾을 수 있다

씨넷은 이 회사가 엔가젯의 사진을 보고 누가 이 사진을 보냈고 돈을 지불했는지를 알아내는 것은 불가능한 것이 아니라고 보고 있다.

블로거 존 그루버(Darling Fireball.net)는 자신이 애플과 접촉해 본 바에 따르면 이 아이폰4G로 의심되는 물건은 애플에의해 도둑맞은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고 밝혔다. 애플은 이에 대한 언급 요청에 대답하지 않았다.

엔가젯과 기즈모도가 똑같은 제품을 발견했다고 가정하면 이 아이폰4G하드웨어의 발견 스토리에는 단말기가 켜져 있었지만 켜져있는 사진은 보이지 않는 것과 함께 새너제이와 레드우드술집의 모순처럼 뭔가 이상한 불일치가 발견된다.

■과연 실수였을까?

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어떻게 이런 일이 발생할 수 있을까 하는 점이다. 철통같은 비밀주의의 애플의 누군가가 애플의 가장 기대되는 제품을 부주의하게 공공장소에 놓아두었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애플은 직원들에게 제품의 테스트버전을 집에 가지고 가도록 하고 있다. 그리고 개발실 밖에서 보는 제품의 평가서를 내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이 경우는 기기는 일반인들이 그냥 보기에 아이폰3GS처럼 보이는 케이스에 싸여있는 채로 발견됐다고 한다. 씨넷은 이에 대해 맨처음 아이폰이 나왔을 때 애플직원들이 공공연하게 사용하던 모습이 실리콘밸리의 웹을 달구었던 소란을 피하기 위한 교묘한 수단일 수도 있다고 추정했다.

하지만 이 최초의 아이폰이 등장한 방식과 이번에 바에서 발견된 아이폰4G로 추정되는 기기 간의 차이는 애플이 이미 이 기기를 지난 1월 맥월드에서 아이폰을 발표했다는 점이다.

따라서 이 기기를 테스트중인 직원은 이 기기를 세상에 소개하기 위해 스티브 잡스에게서 훔칠 필요가 없다. 사실 이번 아이폰4G하드웨어는 고객들의 더 큰 관심을 끌어내기 위한 치밀한 작전이라 할 수 있다.

애플에 의해 인정받지 않은 아이폰 작동프로토타입을 잃어버렸다는 것 자체가 이상한 일이다.

물론 이것은 부주의에 의한 것으로 보일 수도 있지만 그밖에 가능성을 열어놓고 본다면 고의로 했을 수도 있다.

무엇보다도 애플은 다른 직원들이나 서드파티 협력사들에게 누군가 블로그에 정보를 올렸을 사람을 알기 어렵도록 잘못된 정보를 제공한 것으로 알려져 왔다.

■고객반응 보려고 고의로 흘렸을 가능성

그러나 두 번째 가능성은 애플이 고객들의 반응을 보기위해 제품을 일부러 흘렸을 것이란 점이다.

애플은 공식적인 제품평가 그룹을 운영하지 않고 있다. 따라서 이것은 전체 인터넷에서 새로운 제품의 프로토타입 특성과 디자인에 대한 반응을 볼 수 있는 아주 효율적인 방법이 될 수 있다. 실제로 이 두 블로그에 아이폰4G의 사진이 올라오면서 독자들의 반응도 속속 올라오고 있다.

그러나 애플에게 있어서 사진을 유출한 것과 하드웨어를 직접 유출시키는 것은 전례가 없지는 않더라도 매우 드문 사례다.

한번 최초로 자신의 블로그에 애플의 아이폰4G사진을 올린 블로거 그루버는 자신의 트위터에서 “애플이 의도적으로 유출하지 않았으며, 공개를 하더라도 기즈모도를 통해서는 아니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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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경우라도 엔가젯과 기즈모도가 하루 이틀 차이를 두고 마치 짠 듯이 각기 아이폰4G을 찾았다면서 증거사진을 올린 것은 우연치고는 좀 ‘기묘한 우연’으로 읽힌다.

게다가 애플이 실제로 포스트에 오른 발표되지 않은 4G기기 관련 글과 사진으로 인해 위협을 느꼈다면 이를 금지할 가처분 등의 조치를 취하고 남았을 텐데도 너무 조용하다고 씨넷은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