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초고속3사 무선랜 로밍…한국시장 여파는?

일반입력 :2010/04/16 13:49    수정: 2010/04/16 16:25

미국 3대 케이블TV방송사가 무료 무선랜(Wi-Fi)망를 공유하기로 했다. 이른바 무선랜 로밍이다. 한국에서도 최근 공공지역의 무료 무선랜망 구축 논의가 진행중이어서 주목된다.

씨넷뉴스는 15일(현지시간) 케이블비전, 타임워너 케이블, 컴캐스트 등 3사가 초고속인터넷 가입자들에게 각자 제공해오던 무선랜(Wi-Fi) 서비스를 공유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케이블TV사업자인 이들은 뉴욕시 등에 무선랜을 구축해 자사의 초고속인터넷 가입자에게 무료로 제공해왔다. 현재 뉴욕 외에 롱아일랜드, 뉴저지, 코네티컷에서 이같은 서비스를 시행중이다.

3사의 초고속인터넷 가입자들은 한 회사에 가입하더라도 다른 회사의 무선랜망을 무료로 이용하게 된다. 이 서비스는 15일부터 시행됐다.

미국 케이블TV방송사들의 경우 무선랜은 별도 상품이 아닌 부가서비스다. 가입자 혜택증대 차원에서 제공하고 있는 것. 가장 먼저 시행한 케이블비전이 가입자들로부터 뜨거운 호응을 얻으면서 타 케이블TV방송사들이 경쟁적으로 서비스를 도입하고 있다.

무선랜이 폐쇄적으로 운영되는 국내와는 많이 다른 모습이다. 무선랜 사업자가 KT와 SK브로드밴드 2곳밖에 없고, 그마저도 사업자와 상품별로 별도 가입해야 한다. 공공장소에서의 무선랜 접속이 제한적이란 지적을 받는 이유다.

최근 방송통신위원회는 KT가 올해 무선랜 서비스인 쿡앤쇼존을 2만7천곳까지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SK텔레콤(SK브로드밴드), LG텔레콤 가입자에게는 빛 좋은 개살구다.

KT 가입자라 하더라도 스마트폰 요금제에 가입된 휴대폰으로만 접속할 수 있고, 현재로서 노트북 등에서의 이용은 불가능하다. 이에 대해 KT 측은 "한 요금제 가입으로 여러 기기에서 무선랜을 쓸 수 있는 OPMD 도입논의가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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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 SK텔레콤은 자체 무선랜망을 구축해 가입자 구분없이 망인증만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언제부터 이용가능할 지는 오리무중이다. SK텔레콤 측은 “현재 망구축을 위한 여러 작업이 진행중이지만 정확한 서비스 시작시점은 확실치 않다”고 전했다.

방통위와 정치권은 올해 무선인터넷 활성화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이 과정에서 공공장소에서의 무료 무선랜 제공을 위한 논의가 진행중이다. 하지만 아이디어만 제시될 뿐 특별히 추진되는 사업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