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TV, 와이파이 진출 초읽기

일반입력 :2010/03/05 07:00    수정: 2010/03/05 10:10

국내 케이블TV 업계가 무선인터넷망(와이파이) 확대에 나설 움직임이다. 와이파이 투자로 새 수익을 찾겠다는 전략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케이블TV 업체 3~5곳 정도가 와이파이 사업을 적극 검토 중이다. 일부는 구체적인 시나리오도 잡았다고 한다.

한 유명 케이블TV 관계자는 “스마트폰 바람에 따라 와이파이 사업 진출 문제가 사내서 본격 논의 중이다”며 “수년간 가능성만 열어 둔 것이 이제 구체화되는 모습이다”고 설명했다.

최근 케이블TV 업계는 IPTV에 고객을 뺏기면서 초고속인터넷 등을 새 수익모델로 삼아왔다. CJ헬로비전이 지난 연말 기가인터넷 시범사업을 시작한 것이 대표적이다.

이런 가운데 스마트폰이 잘 팔리면서 급증한 와이파이 수요에 케이블TV는 다시 눈을 돌리는 것이다.

해외 성공 사례도 케이블TV의 와이파이 관심도를 올렸다. 미국 케이블TV 업체 ‘케이블비전’은 지난 2008년 3억달러를 들여 뉴욕 곳곳에 와이파이 망을 구축, 회원들에게 무료로 쓰게 했다. 와이파이를 서비스상품으로 케이블TV 가입자 유치에 나선 것.

주요 외신과 방송 전문가들은 케이블비전이 지난해 투자금과 운영비용을 크게 넘긴 이익을 창출한 것으로 분석한다.

윌리엄 첵 美 케이블통신협회(NCTA) 부회장은 3일 일산 킨텍스 ‘2010 디지텉케이블TV쇼'에서 “케이블비전은 뉴욕에 와이파이를 투자해 막대한 가입자 수익을 벌었다”며 “케이블TV 업계의 세계적 벤치마킹 모델이다”고 설명했다.

이동통신사들도 케이블TV 업계의 와이파이 사업 진출을 은근히 바라는 눈치다. 수천억원이 들어가는 와이파이 인프라 확대를 함께 해준다면 반대할 이유가 없다는 입장이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 확산으로 인해 무선 데이터 트래픽 분산은 상당히 중요한 문제가 됐다”며 “보안문제만 해결된다면 기존 통신사업자의 부담을 덜어준다는 측면에서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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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통위 역시 긍정적이다. 와이파이는 법적으로 별도 사업자 허가를 받을 필요가 없음을 강조했다.

방통위 측은 “케이블TV 업계가 와이파이망을 구축하는 데 법적인 문제가 없다”며 “와이파이 확대를 위한 여러 방안을 생각 중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