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찬진씨, 국회에 무선랜 없어요”

일반입력 :2010/03/31 13:28    수정: 2010/04/01 11:14

김태정 기자

국회의원들이 스마트폰을 공부하자고 연 행사에 무선랜(와이파이) 지원이 없었다. 참석자들 반응이 ‘씁쓸하다’로 요약됐다.

31일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소속 여야 의원들은 ‘스마트폰 혁명과 제2의 IT르네상스’는 주제로 국회의원 회관에서 행사를 개최했다. 김형오 국회의장과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 등도 모습을 보인 대형 행사였다.

이날 첫 발표 연사는 아이폰 마니아로 유명한 이찬진 드림위즈 대표. 이 대표는 본인의 아이폰을 꺼내 각종 애플리케이션을 시연했다. 이 대표가 발표 말미에 질의를 받으려 하자 사회자인 이용경(창조한국당) 의원이 조심스럽게 나섰다. 행사장에 무선랜 지원이 없어 시연이 불편하지 않느냐는 말이었다.

이 의원은 “사무처에 여러 번 건의했으나 국회에 무선랜 지원이 아직 안 된다”며 “이 대표와 참석자들에게 불편을 드려 죄송하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담담한 표정으로 “우선은 3G 망으로 접속해 시연에 무리가 없다”고 답했다.

발표회장 밖에서 부대행사로 열린 ‘스마트폰 체험 전시회’ 역시 부스 홍보직원들이 3G망을 써야 했다. 이찬진 대표의 시연을 따라해 보려는 참석자들도 마찬가지였다.

3G로 접속해도 요금이 나온다는 것만 빼면 무선랜과 다를 것이 없다. 다만, 일반 건물에도 흔한 무선랜이 모바일 대중화를 이끌겠다는 국회 행사에서 빠진 것은 아쉽다는 평가가 나왔다.

한 참석자는 “전문가들이 발표자로 모인만큼 행사 진행이 전문적이었는지는 의문이다”며 “모바일 인프라에 대한 의원들의 공부가 더 필요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날 발표에서 이찬진 대표는 의원들에게 모바일을 활용해 국민과 소통하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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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는 “국회의원에게 최대 찬사는 ‘비교적 정상이다’라는 말이 있다”며 “이는 정치하는 분들과 국민들 간 소통이 부족하기에 생긴 오해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욕을 하던 사람과도 식사한번 하면 친해지는 것이 흔하다”며 “의원들이 스마트폰을 최대한 활용해보면 국정활동에 꽤 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