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를 켜면 한 번쯤은 볼 수 있는 TV홈쇼핑 프로그램들. 물건을 사기위해서, 혹은 사지 않더라도 관심있는 제품이 나온다면 한 번쯤은 주의깊게 방송을 시청하기도 하는데. 이런 홈쇼핑 방송 프로그램은 어떻게 만들어지는 걸까.
홈쇼핑 방송은 한 두명의 담당자가 만드는 것이 아니라 PD, MD, 쇼핑호스트, 제품협력업체 등 많은 사람들이 함께 머리를 맞대고 만들어가는 종합제작 프로그램이다.
홈쇼핑에서 MD(상품기획자)는 상품을 기획부터 판매, 방송까지 관여한다. 상품은 ‘벤더’를 통해서 제안을 받거나 생산업체와 직접 입점을 진행하기도 한다. 여기서 벤더란 간단하게 말하면 전산화된 물류체계를 갖춘 다품종 소량 도매업을 의미한다. 또 MD는 생산업체와 별도의 상품을 기획하기도 하며 오프라인 대형 유통업체, 로드숍, 지방을 돌며 상품을 개발하기도 한다.
다양한 경로를 통해서 홈쇼핑 MD의 눈에 들어온 상품은 온라인 입점절차를 걸친다. 롯데홈쇼핑의 경우 협력사의 신상품 입점 과정을 보다 투명하고 신속·공정하게 시행하기 위해 ‘온라인 입점평가 시스템’을 실시하고 있다.
협력사가 신상품 제안서를 홈페이지를 통해 등록하면 담당MD와 해당팀장, 부문장이 ▲상품 ▲시장성 ▲방송적합성 ▲업체신뢰도 등과 관련된 17개 세부항목에 대해 평가한다. 협력사의 제안서를 중심으로 상품을 검토한 후 75점을 이상을 획득하면 업체상담이 이어진다. MD, 방송심의팀, 품질연구센터가 공동으로 상품을 상담하며 시장성 및 안전성, 방송적합 여부에 대한 평가가 이루어진다. 품질연구세터를 통해 상품별 전문 담당자가 해당 업체의 품질관리 능력, 품질관련 입증서류, 안전성, A/S 수준을 체크하는 과정도 동시에 진행된다.
이후 업체상담을 완료한 상품은 고객평가단 400명의 신상품평가 과정을 최종으로 거친다.
모든 절차를 마치기까지는 최소 1개월의 시간이 소요되며 인고의 과정을 거쳐 방송적합 판정을 받은 상품은 방송 준비에 들어간다.
본격적인 방송을 준비하며 상품을 납품하는 협력사, MD, PD, 쇼호스트가 머리를 맞대고 방송 콘셉트, 판매 소구점 등에 대한 판매전략을 세운다. 최대 5회까지 상품에 대한 회의가 진행되며 이 단계에서 겨냥할 수 있는 고객층, 부각시킬 수 있는 상품의 장점, 상품과 어우러지는 무대 설비, 모델 시연 여부도 결정된다.
같은시간 MD는 치열한 편성싸움에 들어간다. 소위 황금시간대라 불리는 쇼프로그램, 인기드라마가 끝난 후의 시간을 잡기위해 편성팀과 열띤 토론을 벌이기도 한다.
방송일자가 확정되면 협력사는 고객서비스센터에 샘플과 상품소개자료를 보내 상담원들을 대상으로 1차 교육을 실시하게 된다. 이는 원활한 상품상담을 위해서는 필수적인 절차라고 할 수 있다. 1차 자료와 샘플을 통해 상품 정보를 숙지한 직원들을 대상으로 화상통화를 이용한 심도있는 2차 교육도 진행된다. 이후 방송 전일에는 PD가 제작한 방송 자막자료, 영상물 자료, MD가 기술한 상품기술서를 고객서비스센터에서 최종으로 비교하며 다시한번 검토한 후 MD와 확인작업을 마무리한다.
한편, 전략회의를 마친 PD는 디스플레이 담당자와 회의를 통해 무대 콘셉트를 정하고 MD의 의견을 전달한다. 또, 모델 시연 및 워킹 장면을 연출할 계획이 있다면 모델에이전시에 연락해 방송에 적합한 모델을 선정한다. 방송 일주일 전 담당 쇼호스트는 해당 상품을 공부하기 위해 샘플을 가져가 실생활에서 직접 써보며 상품의 장단점을 몸으로 느낀다. 20대 후반 쇼호스트가 40~50대 여성고객을 겨냥한 화려한 장식의 외투를 직접 입고 거리를 당당히 활보하며 반응을 살피는 것은 예사다. 주부고객들이 많이 찾는 찜질방, 커피숍, 마사지숍 등에서 함께 이야기를 나누면서 의견을 구하고 고객들의 니즈(needs)를 파악하는 것도 중요하다.
방송 시작 2시간 전, 협력사는 홈쇼핑에 도착해 상품 준비를 시작한다. 같은 시각 쇼호스트는 분장실에서 모델과 함께 메이크업을 받으며 방송 시작 전까지 발음, 목소리, 첫 멘트 등을 체크한다. 방송 1시간 전, PD의 지시아래 디스플레이 담당자가 협력사가 준비해온 상품을 세팅하고 기획한 콘셉트대로 무대를 준비한다. 이 시각 MD도 도착해 협력사와 스탠드 미팅을 갖고 모니터링 준비를 시작한다.
방송이 시작되면 협력사는 협력사 대기실에서 분단위의 판매수량을 나타내는 그래프와 콜현황판을 보며 기쁨과 슬픔의 비명을 지르게 된다. 같은 시각 MD도 판매수량 그래프의 움직임에 일희일비 하며 방송을 모니터링 한다. 실시간으로 고객서비스센터, PD와 연락을 주고 받으며 남은 수량을 확인하고 고객들의 반응에 따라 판매전략을 바꾸기도 한다.
관련기사
- 롯데홈쇼핑, 국내최초 풀 HD방송센터 개국2010.04.08
- 롯데홈쇼핑 왕희진MD "여자라는 편견을 버려"2010.04.08
- 롯데홈쇼핑, '신학기 디지털가전' 특집 진행2010.04.08
- 10년차 쇼호스트 김수현씨 스토리2010.04.08
방송이 끝나면 협력사, MD, PD가 스튜디오에 모여 방송 시 미흡했던 점과 상품의 구성에 대한 사후 미팅을 한다. 여기에서는 다음 방송에 대한 의견도 나누게 된다.
롯데홈쇼핑 관계자는 홈쇼핑 방송 제작은 모든 분야에서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시계바늘 가는 것처럼 딱딱 흘러가야 실수없이 진행할 수 있다며 방송을 하면서 성공할 때도 있고 실패할 때도 있지만 중요한 것은 자신의 분야에서 최선을 다해 좋은 품질의 방송을 시청자들에게 보여줘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