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패드 마침내 출시…'텐트족' 진풍경 없었다

일반입력 :2010/04/04 07:52    수정: 2010/04/04 08:21

남혜현 기자

발매 전부터 밤을 새며 기다리는 장사진은 사라졌지만, 애플의 '신상'을 먼저 손에 쥐려는 자리싸움은 여전했다.

씨넷은 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과 샌프란시스코 지역에 위치한 애플 스토어를 방문, 아이패드를 직접 구매하기 위해 매장앞을 지키는 소비자들을 현장 취재했다.

씨넷에 따르면 이날 애플 매장 앞에는 꽤 많은 사람들이 아침 일찍 몰려와 있었지만, 아이폰이 첫 출시되던 때처럼 텐트를 쳐놓고 기다리는 등의 진풍경은 없었다. 지난 달 애플이 인터넷을 통해 미리 아이패드의 예약 주문을 받았기 때문이다. 외신들은 애플 아이패드가 예약 주문 하루만에 12만대를 비롯, 총 50여 만대가 선주문 됐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씨넷 취재팀은 미리 주문을 하지 않았거나 최근들어 '지름신'이 강림한 사람들은 애플 스토어나 베스트바이를 방문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장사진과 공급 원활함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애플스토어를 찾았다고 보도했다.

씨넷에 따르면 뉴욕 애플 스토어가 문을 열기 한 시간 전인 오전 8시쯤, 아이패드를 기다리던 매장 앞 행렬에서 작은 논쟁이 벌어졌다.

'1등으로 가게에 들어갈 수 있는 자리' 선점 여부가 문제의 원인이었던 것. 은퇴한 고속도로 직원인 그렉 패커 씨는 자신이 제일 먼저 아이패드를 받을 사람이라고 확신하기 위해 지난 화요일부터 줄을 서서 기다렸지만 그가 서 있던 곳은 실제로 애플스토어 직원들이 제일 먼저 매장 안으로 들어오도록 배려하는 황금 라인은 아니었다. 이미 해당 자리는 독일인 블로거 리차드 구차 씨가 차지한 상태였다.

파커씨는 자신이 (오랜 시간동안) 줄을 서서 기다릴만큼 애플의 열성팬을 대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씨넷은 그가 정말 애플을 대표할 만한 팬인지는 알 수 없다면서 그는 이벤트에 가장 먼저 나타나면 인터뷰를 할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진 유명한 '라인시터'라고 언급했다.

'아이패드 첫 구입'의 주인공은 결국 구차씨의 몫이 됐다. 씨넷은 뉴욕 애플스토어 개장 10여 분 만에 구차 씨가 아이패드를 구입한 후 신속하게 매장을 빠져나왔다면서 이는 애플에 좋은 징조라고 분석했다. 아이폰이 출시됐을 때는 몇시간씩 공급이 지연되는 사태가 벌어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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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차씨는 아이패드가 올드 미디어에서 뉴 미디어로 인도하는 종류의 기계가 되는지 보기 위해 제품을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씨넷은 올해 아이패드 출시 현장에서는 '기다란 줄'이 실종됐다면서 이런 현상은 아이폰 때와는 달리 대부분의 사람들이 예약주문을 하고 집에서 제품을 기다리고 있는 것을 나타낸다고 말했다. 그러나 씨넷은 사람들이 기대만큼 몰리지 않은 이유를 한가지로 꼬집어 말하기는 어렵다고도 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