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크래프트2 출시로 인해 사양길에 접어든 4:3 비율의 컴퓨터 모니터가 각광받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용산전자상가 등지의 일부 유통상들이 ‘스타크래프트2’ 출시에 대비해 4:3 비율의 고해상도 모니터(1600x1200) 물량 확보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움직임은 전작이 4:3 비율에 맞춰 출시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전작의 경우 16:9 혹은 16:10비율을 가진 와이드 모니터에서는 화면이 왜곡되거나 혹은 고정종횡비 기능을 이용해 화면의 일부만을 사용해야 했다.
물론 최신작인 ‘스타크래프트2’에서는 와이드 모니터에 적합한 해상도를 지원한다. 오히려 23인치 이상의 16:9 모니터(1920x1080)나 16:10 모니터(1920x1200)는 4:3모니터에 비해 좌우 320픽셀 가량이 더 표시되기 때문에 유리한 측면도 있다. 다만 16:9 모니터는 가로 해상도가 4:3 모니터에 비해 120픽셀 가량 부족하다.
게다가 지난해 9월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의 더스틴 브로더 수석 프로듀서는 와이드 모니터에서 좌우로 더 많은 정보가 표시된다고 밝히기도 했다. 또한 4:3 모니터를 사용할 경우에는 이용자 편의를 위해 인터페이스 비율이 다소 조정된다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업계에서 스타크래프트2 출시 이후 4:3 모니터가 각광받을 것으로 보는 가장 큰 이유는 게임 마니아들의 습관 때문이다. 순간적으로 빠른 조작을 요구하는 실시간 전략 시뮬레이션 특성상 전작과 동일한 느낌으로 플레이해야 하는데 와이드의 경우 좌우 해상도가 넓어 오히려 불편하게 느껴진다는 것이다.
특히 이러한 부분을 예민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곳은 프로게이머들이다. 10년이 지난 지금도 e스포츠 경기에서는 여전히 4:3 CRT(브라운관 방식) 모니터를 사용하고 있을 정도로 변화되는 환경에 민감하다는 점이 이를 반증한다.
일례로 과거 일부 유명 프로게이머들은 단지 익숙하다는 이유만으로 단종된 구형 마우스를 구하기 위해 용산전자상가를 이잡듯이 뒤지고 다녔다는 유명한 일화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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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향후 스타크래프트2 출시로 종목이 자연스럽게 바뀌더라도 프로게이머들은 당분간 4:3 모니터를 사용할 가능성이 높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일부 스타크래프트2 마니아들을 중심으로 4:3 모니터가 각광받을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면서도 “일반 이용자 입장에서는 게임 이외에 범용성이 높은 와이드 모니터를 사용하는 것이 좋기 때문에 시장은 그리 크지 않을 것”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