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스마트폰은 오직 삼성?

한나라당 이어 민주당도 이달 500여대 구매 계획

일반입력 :2010/04/01 09:15    수정: 2010/04/01 16:01

김태정 기자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모바일 대전 무기로 삼성전자 스마트폰을 택했다. ‘삼성표 모바일 국회’라는 소리가 나왔다.

두 정당의 간택(?)을 받은 스마트폰은 삼성전자가 이달 중 SK텔레콤으로 출시하는 ‘SHW-M100S’로 일명 ‘삼드로이드폰(삼성+안드로이드)’이라 불린다.

90만원대 고가인 ‘SHW-M100S’는 안드로이드폰 최초로 지상파DMB와 영상통화를 함께 지원한다. 사양만큼은 기존 스마트폰 대비 최고라는 것이 삼성전자 측 설명이다.

민주당은 이 제품을 SK텔레콤이 시장에 내놓는 즉시 소속 국회의원 88명과 500여명의 중앙당 및 시도 당직자들에게 배포할 계획이다. ‘모바일 정당’ 전략의 첨병으로 지목했다. 한나라당은 ‘SHW-M100S’의 순차적 도입을 예고했다. 이미 지난달부터 삼성전자 ‘쇼옴니아’를 당직자들에게 배포하는 중이기 때문.

업계 일각에서는 정치권이 대놓고 삼성전자를 편애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쇼옴니아’의 경우 운영체제 업그레이드 지연으로 사용자 불만이 커진 제품인데도 선택받았다.

이에 대한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해명은 비슷하다. 국산을 우선 전제로 놓고 최신 제품을 골랐다는 것.

한나라당의 경우 올 초 스마트폰 도입 검토 과정에서 애플 아이폰도 물망에 올렸으나 외산이기에 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 관계자는 “개인이라면 몰라도 당 전체 차원 도입에서는 국산 제품을 택해야 한다는 데 의견이 모아졌다”고 밝혔다.

LG전자가 지난 달 출시한 ‘안드로-1’은 국산이면서도 물망에 오르지 못했다. 운영체제가 안드로이드 최하위 버전(1.5)인 등 사양에서 밀렸다는 평가다. 사실, 지난 연말 유럽에 내놓은 ‘GW 620’ 모델을 한국형으로 만든 제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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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곽은미 유비쿼터스위원회 U/정당 국장은 “(SHW-M100S 선택은)이왕이면 최신 모델로 지급하는 것이 낫다고 생각해 내린 결정이다”며 “이 밖에 다른 특별한 이유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어쨌든 삼성전자는 국회서 상당한 스마트폰 지분을 확보했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스마트폰 정치 경쟁이 달아오른 국회다. 경쟁사들의 향후 대응이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