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이 왔다’…인기 웹툰 작가, 컴백작 ‘눈길’

일반입력 :2010/03/31 11:59    수정: 2010/03/31 12:52

정윤희 기자

‘드디어 그들이 돌아왔다!’

네이버, 다음 가릴 것 없다. ‘웹툰 좀 본다’하는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최고 인기를 누리고 있는 웹툰 작가들이 따끈따끈한 차기작을 들고 속속 컴백하는 추세다.

컴백 작가들은 드라마, 영화, 출판에 이르기까지 종횡무진 활약 중인 웹툰의 인기에 더욱 새로워진 작품으로 신선한 바람을 불러일으킬 전망이다. 특히 이들의 차기작은 기존작과는 차별화되는 새로운 스토리로 누리꾼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컴백’의 선두주자는 누리꾼들 사이에서 ‘언어의 연금술사’라는 별명을 얻은 메가쑈킹(본명 고필헌) 작가다. 독특한 그림체와 ‘최강 말빨’로 무장한 메가쑈킹 작가는 ‘애욕전선 이상없다’, ‘탐구생활 1, 2, 3’ 시리즈로 이미 웹툰계의 흥행 보증 수표로 자리 잡았다.

메 작가가 들고 나온 작품은 아내 윤혜영씨와의 도보여행을 주제로 한 ‘탐구생활4-그대와 함께 하이킹’. 지난 2008년 연재를 완료한 ‘탐구생활 2’가 한층 업그레이드된 느낌이다.

책으로도 출판된 ‘탐구생활 2-혼신의 신혼여행’은 메 작가가 결혼 초기 떠났던 자전거 전국일주 신혼여행을 유쾌한 컷 속에 담은 작품. 작품 연재 당시 네이버 웹툰 독자들 사이에서는 ‘나도 자전거나 타볼까’하는 자전거 붐이 일기도 했다. 메 작가의 아내 윤혜영씨는 이 작품에서 얻은 ‘금보’라는 별명으로 누리꾼들 사이에서 메 작가만큼이나 유명해졌다.

지난 11일부터 연재를 시작한 ‘탐구생활4’는 스케일부터 커졌다. 스스로 ‘길덕후’라 칭하며 도보여행의 매력에 빠진 메 작가는 이번 작품에서 제주도, 일본을 넘어 스위스까지 즈려밟았다.

곳곳에 숨어있는 메 작가만의 ‘염통이 쫄깃거리는’ 유머 역시 그대로다. 예고편에서부터 소위 ‘빵 터지는’ 언어유희로 독자들을 사로잡는다. 여기에 작품에 녹아있는 국내 및 해외의 아름다운 사진이 ‘여행 욕구’를 불러일으킨다는 것이 대부분 독자들의 평.

스스로를 메 작가의 팬이라고 밝힌 한 누리꾼은 “그동안 컴백을 기다리느라 ‘옴팡지게’ 힘든 세월을 보냈다”며 “메가쑈킹님만의 언어유희가 한층 더 진화된 것 같다”고 기대감을 밝혔다.

‘탐구생활4’는 현재 6화까지 나왔으며 네이버 웹툰 페이지에서 매주 목요일과 일요일에 연재된다.

메 작가와는 달리 작가 낢(본명 서나래)의 차기작은 로맨스(?)다. 물론 얼핏 들으면 그만그만한 웹툰들과 별다를 바 없는 소재라고 느낄 수도 있다. 하지만 서 작가의 독자들은 모두 새삼스럽게(?) 깜짝 놀랐다는 후문.

이유는 서 작가의 대표작 ‘낢이 사는 이야기’, ‘나는 어디에 있는 거니’ 등에서 보여준 낢의 이미지가 로맨스보다는 ‘건어물녀’ 쪽에 가깝기 때문이다. 심지어 ‘마음의 소리’ 조석 작가에 빗댄 ‘여자 조석’이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라 로맨스와 서 작가를 쉽게 매칭하지 못한 것. 하지만 실제로 서 작가는 웹툰 마니아들 사이에서 소문이 자자한 ‘미녀 작가’다.

‘혼잣말로 중얼중얼 사랑에세이’를 표방하는 ‘낢에게 와요’는 ‘연애의 은총에서 소외된 자들, 그들도 사랑을 한다!’를 내세웠다. 작가 자신의 캐릭터 낢을 등장시켜 신입생 시절의 짝사랑을 친근한 그림체와 담담한 유머로 풀어냈다.

현재 예고편을 제외하고 1편이 업로드 됐으며 만남에 대한 실마리만 살짝 공개돼 낢만의 연애 이야기가 어떻게 전개될 지 독자들의 궁금증 및 기대감을 불러일으킨다.

독자들은 연재 페이지의 40자평을 통해 “낢렐루야! 그 분이 오셨다”며 서 작가의 컴백을 기뻐하는 상태. ‘낢에게 와요’는 네이버에서 주 2회 수요일, 일요일에 만날 수 있다.

이밖에도 미디어다음 ‘만화속세상’에서는 호랑 작가와 노란구미(본명 정구미) 작가가 돌아왔다.

감성적이고 몽환적인 동양화풍 그래픽으로 이름 높은 호랑 작가의 신작은 동명의 인터넷 소설을 원작으로 한 ‘주선’이다. 매주 목요일 연재되는 이번 작품은 CJ인터넷(대표 남궁 훈)에서 내놓는 게임 ‘주선 온라인’과의 공동 연재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주선’은 주인공 백무결과 매화의 비극적인 사랑, 그리고 백무결을 사랑하지만 멀리서 지켜볼 수밖에 없는 소연하의 안타까운 사랑 이야기가 주 내용이다.

이미 ‘천년동화’, 구름의 나라’를 통해 실력을 인정받은 호랑 작가가 원작이 있는 ‘주선’을 어떻게 풀어나갈지 누리꾼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세 개의 시간’, ‘돈까스 취업’ 등으로 인기를 모은 정구미 작가는 ‘고양이 희나놈’을 선보인다. 지난 13일부터 연재를 시작했으며 재일교포와 일본인, 한국인에 대한 화두를 던진 전작들과는 달리 ‘고양이’라는 조금은 가벼운 소재를 들고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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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작가는 고양이 ‘희나’와의 일상을 코믹하게 그리면서 웹툰 마니아와 고양이 마니아들에게 열띤 호응을 얻고 있다. 작가 블로그에 따르면 ‘고양이 희나놈’은 총 8부작으로 모든 작업은 끝난 상태다. 현재 3화까지 연재됐으며 매주 토요일 선보인다.

정 작가의 팬들은 “노란구미님 작품의 매력은 취업, 결혼, 일상 등 꾸밈없는 스토리”라며 “‘세 개의 시간’ 이후 진짜 많이 기다렸으니 책임져라”고 정 작가를 반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