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환경에서 클라우드컴퓨팅 도입이 가시화하면서 기업SW 분야에서 IT 신생업체들이 사라지고 있다?
미국 지디넷에 흥미로운 글이 실렸다. 블로거이자 기업IT 관리 및 시장 전문 애널리스트인 조 맥켄드릭은 지난 26일(현지시간) 지디넷에 올린 글을 통해 "많은 기업 고객들이 뛰어난 보안인식을 갖추고 대형사들 서비스를 위주로 이용하면서 위험을 줄여가는 중이다"면서 "이는 새로운 기업용 SW벤처가 나타나지 않는 주요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기업고객들이 클라우드컴퓨팅 추세에 맞춰 위험요소를 덜기위해 대형 서비스지향아키텍처(SOA) 업체들을 선호하는데 따른 결과라는 설명이다.
기업SW시장에서 신생업체 창업이 사라졌다는 진단은 서비스 지향 아키텍처(SOA) 및 클라우드컴퓨팅 전문 블로그 '잽씽크'의 블로거 로널드 슈멜처가 먼저 내놓은 것이다. 슈멜처는 "다양한 기업IT시장을 견인하던 업체들이 시장지배적 대형 5개사로 압축됐다"고 지적했지만 그런 현상이 벌어진 뚜렷한 이유는 밝히지 않았다.
이에 대해 맥켄드릭은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에서 기업고객들이 안정적인 솔루션과 보안에 대한 염려를 덜기 위해 유망한 업체를 선호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경쟁이 부족한 분야에서는 혁신이 줄어들고 중요한 것들을 더 나빠지게 만든다"며 "이는 부끄러운 현상"이라는 비판적인 견해도 제시했다. 솔루션 업체들간 경쟁이 줄어들 수록 혁신도 느리게 진행된다는 것이다.
슈멜처의 경우 신생업체들은 시장에서 혁신을 담당하고 대기업들은 이런 벤처들을 지원하는 역할을 강조한다. 대기업들은 작은 회사들처럼 유연함이나 독립성을 갖기 어렵고 시장변화에 빨리 대응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맥켄드릭은 대기업들이 해당분야에 진입하려는 많은 신생업체들을 위한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인지에 대해 회의적이다. 그는 "어쩌면 (오늘날과 같은) 소셜네트워킹과 모바일 컴퓨팅 세계에서 기업용 애플리케이션들은 영 재미가 없을 뿐일지도 모른다"며 "아이폰 애플리케이션의 급성장을 보면 기업들은 보다 단순하고 재미있을만한 시장에 진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맥켄드릭도 클라우드컴퓨팅이 그다지 새로운 것이 아니라는 슈멜처의 생각에는 동의하는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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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켄드릭은 슈멜처를 인용해 "SOA 솔루션을 내놓던 업체들이 오늘날 이제히 스스로를 '클라우드'사업자로 자처하고 나섰는데 그 명칭이 그리 대단한 건 아니다"라며 "사업자들은 그저 마음속에 품은 사업모델을 클라우드워싱과 클라우디파잉 등으로 바꿔 내놓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일례로 SaaS를 부르짖던 세일즈포스닷컴도 이제 클라우드를 얘기한다는 것이다.
'클라우드워싱'이란 일종의 개명운동이다. 기존 SOA업체들이 기존 솔루션들에 관련된 기술, 전략, 서비스 용어를 '클라우드'라는 표현으로 일제히 바꿔 부른다는 것이다. '클라우디파잉'이란 SOA업체들이 온디맨드형 SW를 서비스하기위해 자사 제공기반을 가상화하고 여러지역에 분산된 형태로 제공할 수 있도록 만드는 작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