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브 잡스가 아이패드를 발표했을때 아이폰과 아이팟터치 사용자는 일단 안심했다.
기대가 높은 애플 태블릿 아이패드는 결과적으로 말하면 완전히 새로운 애플리케이션을 구입할 필요가 없었기 때문. 기존 앱스토어 애플리케이션은 아이패드에서도 작동해야 한다. 잡스가 말한대로 아이패드 스크린에 있는 버튼 1개를 누르면 아이폰 및 아이팟터치의 화면에 맞게 제작된 애플리케이션이 9.7인치 아이패드의 화면에 맞게 변환되는 것.
단순하게 보면 아이패드가 기존 앱스토어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하는데 무리가 없어 보인다. 일부에서 아이패드는 아이팟터치를 키운 것에 불과하다고 하지만 사실 아이패드 애플리케이션은 완전히 다르게 접근해야 최적의 결과물을 낼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한 개발자는 원래 아이폰에서 이용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 개발을 시작했는데 화면 크기문제로 개발을 포기했던 게임들이 있다며 아이패드 출시로 기존에 개발을 포기했던 게임을 새롭게 개발할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크다고 반드시 좋다고는 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또 다른 개발자는 아이패드는 기존 아이폰이나 아이팟터치에 비해 화면이 5배나 크기 때문에 기존 애플리케이션이 이상하게 보일 수 있다며 아이패드의 남는 공간을 어떻게 채울지 관심있게 지켜보면 좋겠다고 말했다.
실제로 아이폰용 게임의 경우 아이패드에서 이용하면 화면이 커져서 게임이 아주 간단하게 되어버리는 경우도 생길 수 있다. 큰 스크린 덕분에 난이도가 변하면서 게임의 재미가 반감이 될 수 도 있다는 것.
따라서 기존 아이폰이나 아이팟터치용 게임을 개발하던 개발자들은 아이패드에서도 게임을 재미있게 즐기기 위해서는 처음부터 다시 만들 필요가 있다.
게임 이외에도 버튼이 몇 개 없는 매우 간단한 애플리케이션의 경우 단순히 화면 사이즈만 맞춘다면 버튼 사이즈를 키워야 하는데 이럴경우 아애패드의 큰 화면이 아주 우스꽝스럽게 변할수도 있게 된다. 결국 새로운 요소를 추가하거나 화면 디자인을 새롭게 해서 아이패드에 어울릴만한 애플리케이션을 재창조하는 작업이 수반된다.
물론 아이패드 발표때 시연된 애플리케이션처럼 큰 스크린에 더욱 어울리는 애플리케이션도 많을 것이다. 예를들어 게임로프트의 '노바'같이 그래픽이 풍부한 게임은 화면이 커질 수록 더욱 매력있게 다가올 수 있고 또 MLB.com의 애플리케이션 'At Bat'는 데이터를 좋아하는 야구 팬들을 위해 더욱 많은 정보를 큰 화면에서 보여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런 애플리케이션들은 애플의 새로운 플랫폼을 더욱 환영하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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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아이패드 출시는 단순한 애플의 시장 전략이 아니라 아이패드 애플리케이션을 만들고자 하는 사람들의 도전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아이패드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고 있는 한 개발자는개발자의 관점에서 보면 아이패드는 더 큰 노력을 필요로 할 것이다. 아이패드에 딱 맞는 인터페이스 디자인에 시간을 더 들여서 개발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