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 미디어, 게임…아이패드로 "헤쳐모여"

일반입력 :2010/03/23 18:35    수정: 2010/03/23 20:13

남혜현 기자

애플 태블릿 판매가 열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거물급 콘텐츠 업체들의 아이패드 생태계 진입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21일(현지시간) 엠엘비(MLB)닷컴, 월스트리트저널(WSJ), 뉴욕타임스(NYT) 등 주요 미디어들이 아이패드용 애플리케이션을 만들었고 다수 출판사 및 콘텐츠 기업들도 애플측과 협상 중이거나 애플리케이션을 개발중이라고 전했다.

애플은 아이패드 공개 직전까지 콘텐츠 공급 계약과 관련한 소수의 기업을 제외하고는 제품을 일절 공개하지 않았다. 애플리케이션 개발을 위한 아이패드 프로그래밍 툴을 다운받은 개발자들 역시 이달 말까지 관련 내용에 대해서 비밀을 유지하도록 요구 받았다. 

애플도 현재 콘텐츠 공급을 협상 중인 곳에 대해 입을 다물고 있다. 그럼에도 아이패드 생태계로 뛰어드는 콘텐츠 업체들은 실명이 속속 거론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더 저널, 타임즈, 타임 매거진이나 NPR같은 대형 미디어 회사들도 아이패드 판매시점에 맞춰 애플리케이션을 선보일 것이라고 보도했다.

전자책 업계도 적극적이다. 애플과 가장 크게 경쟁을 벌일 숙적 아마존 역시 아이패드 진입을 모색 중이다.

애플은 아이패드를 공개하면서 제품이 ‘전자책 시장’을 겨냥한 것임을 분명히 했다. 아이튠스와 마찬가지로 전자책 콘텐츠 애플리케이션인‘아이북스’를 선보였으며, 미국내 주요 출판사인 팽귄, 맥밀란, 하퍼콜린스 등 5개 출판 업체와 콘텐츠 공급과 관련해 손을 잡았다.

이에 관련업계는 아이패드와 킨들이 전자책 시장을 두고 전면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했다. 그런데 지난 주 아마존이 아이패드용 킨들 애플리케이션을 시연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아마존이 선보인 아이패드용 킨들 앱은 다양한 색상의 독서 환경, 페이지 넘김 등을 다시 설정해서 만들었으며 초기화면에는 킨들의 고유 문양인 나무아래 독서하는 사람의 실루엣을 담았다.

반스앤노블 역시 아이폰용 애플리케이션을 아이패드에 맞게 전면 개선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아마존과 반스앤노블은 모두 그들의 소프트웨어가 실제로 아이패드에서 실행될 수 있을지에 관해 테스트 한 후 애플의 허가를  기다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게임업계도 아이패드 열풍에 휩싸였다. 뉴욕타임스는 아이폰용 애플리케이션 대부분이 아이패드에서도 운영될 것이며 수많은 개발자들이 자신이 만든 가장 인기있는 애플리케이션 타이틀을 아이패드에 맞게 개조할 것으로 예측했다.

아이폰용 게임 개발사 엔지모코의 공동창업자 닐 영은 "새로 개발한 게임 콘텐츠 중 일부는 사용자가 화면위에 직접 널찍한 공간에 아이템을 그릴 수 있는 등 새로운 조작방법을 담고 있다"면서 "(아이패드는) 스크린 위에 터치할 공간이 많고, 우리는 그것을 가지고 더 재미있는 것을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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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일 발표된 플러리보고서는 “애플은 이미 광범위한 서드파티 유통배급 지원망을 구축했다”며 “아이패드가 더 큰 스크린과 더 나은 프로세싱 파워를 갖추고 있는 만큼 소니,닌텐도,MS같은 주요 비디오게임공급사들도 이에 대응하게 될 것이며 애플은 비디오게임의 시장점유율을 챙겨가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TV 콘텐츠 수급은 아이패드가 풀어야 할 난제로 지적됐다. 19일 월스트리트저널은 애플의 TV 콘텐츠와 신문, 잡지 등 콘텐츠 관련 계약이 미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TV 프로그램 공급 가격을 낮추라는 애플의 요구와 기존 시장이 잠식당할 것으로 우려한 콘텐츠 공급업체간 의견이 조율되지 않기 때문으로 해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