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다수의 신작 게임이 서비스 예정인 가운데 ‘스타크래프트2(이하 스타2)’의 출시일과 2010남아공월드컵이 최대 이슈로 떠올랐다. 부딪치면 ‘필패’라는 인식이 게임업계 관계자 사이에서 확산되고 있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부분 주요 게임사들이 월드컵이 개최되는 6월과 올해 중순 출시될 것으로 알려진 ‘스타크래프트2’를 피해 신작 게임을 서비스하기 위한 눈치싸움이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관건은 이미 일정이 정해진 월드컵보다 ‘스타2’의 출시 시기다. 베타테스트도 당일 날 까지 아무도 알아채지 못할 정도로 깜짝 발표를 즐기는 블리자드가 기습적으로 발매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 구체적인 발매시기를 사전에 발표한다고 하더라도 각종 테스트와 함께 일정대로 움직이는 온라인게임의 특성상 자칫 출시 시기가 겹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현재 일부 게임업체는 보유한 정보력을 최대한 가동해 ‘스타2’의 예상 출시시기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스타2의 흥행여부를 떠나 이슈 싸움에서 밀릴 공산이 크다”며 “최소 한달 이상은 피해야 승산이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국내 게임업체 입장에서 가장 좋은 그림은 월드컵 개최 기간과 ‘스타2’의 출시시기가 맞물리는 것이다. 대형 이슈가 일어나는 기간을 최대한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현재 ‘스타2’는 6월 출시설이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블리자드 입장에서도 오랫동안 공들여온 ‘스타크래프트2’를 월드컵 기간에 출시할지에 대해서는 의문부호가 찍힌다. 전 세계 동시 발매라는 점을 감안하면 ‘월드컵’은 블리자드 에게 이렇다 할 변수가 아닐 수도 있지만 최대 시장이 한국이라는 점은 여전히 주지의 사실이다.
때문에 블리자드가 월드컵이 끝나는 7월이나 혹은 8월 경에 내놓을 가능성도 결코 배제할 수 없는 상황. 특히 이 시기는 온라인게임 성수기 중 하나인 여름방학이 시작되는 시기이기도 한 만큼 자칫 올해 여름 대목을 ‘스타2’에 선점당할 것이라는 관측도 충분히 가능하다.
결국 국내 업체 입장에서는 이를 피하기 위해서는 서비스 시기를 다소 앞당기거나 아예 뒤로 밀어야 하는 상황. 문제는 대부분 업체가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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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의 ‘아이온 2.0 업데이트’를 비롯해 NHN의 ‘테라’, 네오위즈게임즈의 ‘에이지오브코난’, ‘배틀필드온라인’, CJ인터넷의 ‘서유기전’ 등 메이저 퍼블리셔들의 상반기 최대 기대작이 일제히 5월 중에 서비스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 게입업계 관계자는 “각 개발사마다 정해진 일정에 따라 움직이는 만큼 무조건 월드컵이나 스타2를 의식해 서비스 시기를 정할 수는 없다”면서도 “이미 상반기 중 서비스가 발표된 상황에서 굳이 대형 이슈가 몰려있는 6월에 신작을 내놓을 게임사는 거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