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월드컵 D-100, 즐길만한 축구게임은?

일반입력 :2010/03/09 11:57

정윤희 기자

이제는 월드컵이다!

남아공 월드컵이 약 10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게임업계에서는 지난달 내내 대한민국을 달아오르게 만들었던 동계올림픽의 여운이 채 가시기도 전에 벌써부터 축구 열기가 슬슬 고조되는 추세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월드컵 특수’를 겨냥한 게임들이 온라인, 콘솔, 모바일 등 플랫폼을 가리지 않고 게임 이용자와 축구 마니아들을 공략하겠다는 출사표를 던졌다. 이용자들은 땀과 눈물이 있는 감동의 드라마를 게임에서 먼저 느껴볼 수 있는 기회다.

우선 농구게임으로 인기몰이 중인 ‘프리스타일’이 축구버전을 선보인다.

JCE(대표 김양신)는 ‘프리스타일’ 시리즈 고유의 탄탄한 스포츠 액션과 기술적 노하우를 ‘프리스타일 풋볼’에 접목시켰다고 설명했다.

‘프리스타일 풋볼’은 농구와 마찬가지로 이용자가 하나의 캐릭터를 조작하는 점이 특징이다. 여러 명의 이용자가 한 팀을 구성해 온라인에서 다른 팀과 경기를 할 수 있어 다대다 플레이의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여기에 성남 일화 서포터즈의 실제 응원 함성을 게임 내 사운드로 담아 리얼한 현장감을 살렸다.

장지웅 JCE 사업본부장은 “현재 개발을 거의 끝내고 마무리 작업을 진행중”이라며 “월드컵이 개최되는 6월 이전에 공개 서비스를 실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네오위즈게임즈(대표 이상엽)가 서비스하는 ‘피파온라인2’도 월드컵 특수를 기대 중이다.

이미 다수의 이용자를 확보하고 있는 ‘피파온라인2’는 스포츠게임으로는 드물게 게임순위 상위권를 오르내리며 마니아층을 형성하고 있다.

원작인 일렉트로닉아츠(EA)의 ‘피파’ 시리즈를 온라인으로 잘 이식했다는 평가를 받는 ‘피파온라인2’는 이청용, 설기현 등 실제 선수들의 팀 이적을 반영한 지속적인 로스터 업데이트로 호평을 얻었다.

코나미디지털엔터테인먼트(대표 정석근)도 ‘월드사커 위닝일레븐2010’으로 월드컵 열기에 한몫 한다는 계획이다.

최신작 ‘위닝일레븐 2010’에는 페인트 모션 7종이 새로 추가됐고 전방향 드리블이 가능해져 좁은 공간에서도 개인기를 펼칠 수 있다. 이밖에도 향상된 그래픽과 실황 중계 음성, 독일 대표팀 및 안필드 등 신 라이선스가 더해졌다.

아울러 코나미는 지난 1월과 3월 6일 두 차례에 걸쳐 온라인 축구게임 대회를 열어 이용자들에게 색다른 재미를 선사했다.

닌텐도 역시 오는 18일 위(Wii) 전용 ‘마리오 파워 사커’를 발매한다. 마리오, 쿠치, 쿠파 등이 등장하는 ‘마리오 파워사커’는 격투기 같은 거친 플레이로 상대방의 공을 뺏는 것이 매력이다.

이용자들은 기존 마리오 게임에서 친숙한 바나나, 버섯 등의 아이템들을 사용 가능하며 한 번에 최대 6점까지 획득할 수 있는 필살기 ‘메가스트라이크’로 일발 역전을 노릴 수도 있다.

스타디움에 따라 부는 강한 바람과 날아오는 장애물, 볼을 노려 내려치는 벼락 등 경기를 방해하는 요소가 이용자의 경기 몰입도를 높일 것으로 보인다.

‘마리오 파워 사커’는 최대 4명까지 대전이나 협동플레이가 가능하며 닌텐도 와이파이 커넥션으로 멀리 떨어진 친구와 시합을 즐길 수도 있다.

축구 열기는 모바일에서도 이어진다. 그동안 특유의 조작법과 경기 방식으로 모바일에서는 큰 인기를 끌지 못했던 축구게임이 월드컵과 맞물려 다시 한 번 도전장을 냈다.

이미 게임빌(대표 송병준)이 내놓은 ‘2010슈퍼사커’는 출시 한 달 만에 10만 다운로드를 넘어서는 등 인기몰이 중이다.

‘2010슈퍼사커’는 아기자기한 2등신 캐릭터들과 빠른 속도감, 세미 오토 플레이 등이 이용자들에게 호평을 얻고 있다. 세미 오토 플레이는 공과 다른 선수를 쫓아가는 기존의 기계적 조작 대신 자동으로 수비, 드리블을 진행하는 시스템이다. 본인의 취향에 맞게 창의적인 플레이에 집중할 수 있다는 것이 게임빌측의 설명.

또한 ‘프로야구’ 시리즈에도 탑재된 ‘나만의 리그’ 시스템을 도입해 캐주얼 스포츠와 육성 장르를 결합시켰다.

컴투스(대표 박지영)도 올 상반기 중에 ‘컴투스사커2010’를 내놓을 예정이다. 컴투스는 현실감 있는 패스 시스템과 2천500명에 달하는 방대한 선수데이터로 축구게임 마니아들을 공략한다는 계획.

‘컴투스사커2010’은 친선모드, 컵모드, 리그모드, 컴투스 리그 등 다양한 모드뿐만 아니라 선수 카드 시스템, 구단 운영 등 축구게임의 묘미를 살린 다양한 시스템이 탑재됐다.

업계 관계자는 “스포츠 게임은 국제 대회나 이벤트 등에 영향을 많이 받는 경향이 있다”며 “향후 월드컵을 겨냥한 다양한 게임이 많이 출시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