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형PC 넷북이 꿈쩍않던 PC시장판도를 흔들어놨다'
올해 PC시장 순위 쟁탈전 관전포인트는 '2인자 다툼'이 될 것으로 보인다.
델의 설욕전이냐, 에이서의 굳히기냐
대만PC업체인 에이서가 델의 순위를 따라잡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10일 시장조사기관인 아이서플라이는 지난해 전 세계 PC업체 판매량 집계조사자료를 발표했다.
지난해 PC 판매량은 에이서가 3천850만대, 델이 3천990만대를 팔아치웠다. 숫자로만 보면 매우 근소한 차다.
에이서는 전년 대비 21%의 성장세를 보인 반면, 델은 오히려 9.9% 감소세를 보였다.
시장점유율에서 델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0.2%의 차로 간신히 2위 자리를 지켜낸 것이다.
아이서플라이에 따르면 델은 12.9%, 에이서는 12.7%를 기록했다.
사실상 에이서는 지난해 4분기(10월~12월) PC출하대수부터 델을 앞지르기 시작했다. 아이서플라이가 발표한 4분기 델의 시장점유율은 12.2%이었던 반면 에이서는 이보다 1.2%가 많은 13.4%를 달성했다.
에이서가 델을 앞지르기 시작한 것은 작년 3분기부터라는 데이터도 있다.
IDC가 내놓은 작년 3분기(7월~9월) 자료엔 에이서가 근소한 차로 델을 재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에이서의 무서운 성장세는 현 톱5(HP, 델, 에이서, 레노버, 도시바) 기업 중 가장 빠른 속도로 전개되고 있다.
아이서플라이 연구원 매튜 윌킨스(Matthew Wilkins)는 “지난해 에이서가 판매한 PC 중 80% 상당이 노트북이었으며, 데스크톱 부문에 마땅한 제품을 내놓지 않고서도 이 같은 성과를 올릴 수 있었던 이유는 급성장하는 모바일 컴퓨팅 시장에 잘 대처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에이서의 2009년 데스크톱PC 출하대수는 재작년과 같은 수준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전체시장에 빗대어 보면 전년 대비 15% 하락세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스탄 쉬(Stan Shih) 에이서 회장은 “저가형 PC가 PC시장의 주류로 자리를 잡으면서 델과 같은 공룡 기업은 아주 힘든 시기를 맞이하고 있다”라며 “미국 PC제조사들은 TV브랜드의 전처를 밟게 될 것이며, 향후 20년 이내 전부 사라져버릴지도 모를 일”이라고 말했다. 델과 HP를 향해 선전포를 날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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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HP는 1위 방어전에 성공, 약 5천960만대 판매고를 올렸다. 시장점유율은 19.7%를 기록했다.
또 4위 레노버가 8.2%, 도시바가 5.1%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