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넷북 '성능 올리고 배터리 늘려라'

일반입력 :2010/03/03 10:43

남혜현 기자

성능'과 '배터리 수명'이란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칩 제조업체들간 경쟁이 치열하다.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는 2일(현지시간) 독일 하노버에서 열리는 정보통신전시회 '세빗(CeBit)2010'에서 인텔, 엔비디아, 프리스케일 등 칩 제조업체들이 새 CPU를 선보인다고 보도했다.

인텔은 클럭 속도를 1.66기가헤르츠(GHz)에서 1.83GHz까지 끌어올린 새 아톰 프로세서(제품명 N470)를 발표했다. 그러나 평가면에서는 아직 갈 길이 멀다. IT 미디어 엔가젯은 인텔 칩이 실제 테스트에서 눈에 띄는 속도개선이 없다고 평했다. 다만 인텔이 세빗에서 성능이 개선된 아톰을 발표할 것이라는 기대도 함께 전했다.

엔비디아는 이번 전시회서 차세대 아이온 프로세서를 발표한다. 아이온 프로세서는 넷북 등 소형PC 제품에 채용되는 그래픽 칩. FT는 엔비디아가 인텔과 껄끄러운 관계임에도 아이온을 실제로는 '넷북용 칩'으로 내놓았다고 평했다. 엔비디아는 아이온을 채택한 넷북이 내장 그래픽만을 사용하는 제품보다 최대 10배의 그래픽 성능 향상을 가져올 것으로 설명했다.

지난달 엔비디아가 선보인 ‘옵티머스’ 기술도 아이온칩에 녹아들었다. 옵티머스는 PC 사용자가 실행하고 있는 프로그램의 업무 강도에 따라 외장 그래픽과 내장 그래픽을 PC가 자동으로 선택하게 만드는 기술. 따라서 고사양 게임을 할 때는 외장 그래픽 카드로, 간단한 문서작업을 할 때는 내장 그래픽으로 사용하게 해 원활한 PC 사용 환경을 만든다는 설명이다. 엔비디아는 옵티머스 기술이 PC 전력 소모를 줄여 배터리 수명을 최장 10시간까지 늘려줄 것으로 기대했다.

엔비디아 관계자는 “옵티머스 기술을 채택한 아이온은 스트리밍 HD비디오나 PC게임 등 그래픽을 끊김없이 사용하게 만들어준다”면서 “올 상반기 중으로 아이온을 탑재한 제품이 소비자에 판매될 것”이라고 말했다.

FT는 오는 4월 출시될 예정인 10인치 화면크기의 에이서 에스파이어 원 532G와 12인치 화면의 아수스 1201PN 등이 첫 아이온 탑재 넷북일 것이라 전했다. 16코어 아이온을 채택한 일체형PC로는 아수스 이(Eee)탑 2010PNT와 레노버 C200이 준비 중이다.

프리스케일은 페이지 전환속도 향상과 고해상도, 배터리 성능을 강화한 전자책 전용 칩 'i.MX508'을 발표한다. 새 칩은 암(ARM) 코텍스-A8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디자인됐으며 전자잉크 콘트롤러를 내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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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스케일은 새 칩이 800MHz 속도로 내기 때문에 페이지 전환속도를 두배이상 빠르게 만들어줄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중에 나와있는 전자책들은 아직 페이지 전환이 눈에 띌 정도로 느리다.

전자잉크 콘트롤러를 내장했다는 점은 가격부담을 낮출 요인으로 분석된다. 프리스케일은 연말까지 전자책 단말기 가격이 150달러 수준까지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