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오쇼핑, 한·중·일 '글로벌 소싱' 나선다

일반입력 :2010/02/22 09:38

이장혁 기자

한국과 중국, 일본이 함께 손을 잡고 우수 상품 발굴해 공동 유통하는 대형 프로젝트가 진행된다. 이를 통해 국내 중소기업 해외진출의 계기도 될 것으로 전망된다.

CJ오쇼핑은 한-중-일 동북아시아 3국을 아우르는 ‘글로벌 소싱(Global Sourcing)’ 프로젝트에 나선다. 중국과 일본에서 우수한 상품을 기획·발굴하여 국내 소비자들에게 소개하는 것은 물론, 국내 우수 중소기업 제품의 중국, 일본 진출도 돕겠다는 계획이다.

우선 CJ오쇼핑(대표 이해선)은 지난 20일 일본 도쿄에서 일본 상품 기획 회사인 도시샤(대표 노무라 마사하루 野村正治)와 상품 공동 기획 및 판매에 관한 전략적 제휴 조인식을 가졌다.

도시샤는 1974년 설립된 일본 제 1의 상품 기획 회사로, 850여 명의 임직원 대부분이 상품 기획을 담당하며 매년 1천 종 이상의 신상품을 기획, 3천 개 이상의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다양한 상품에 대한 아이디어를 가지고 디자인 업체, 생산 공장, 유통업체 등을 연결해 수 많은 히트 상품을 탄생시키는 등 상품 기획 역량이 검증된 기업이다.

CJ오쇼핑은 이번 도시샤와의 제휴를 통해 상품력이 크게 강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CJ오쇼핑과 도시샤는 양사의 히트 상품 및 브랜드를 상호 중개하고, 새로운 상품을 공동 기획 및 판매한다는 전략이다. 또한 바잉 파워 강화를 통해 글로벌 브랜드 상품을 보다 저렴하게 공동 직매입하는 것도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도시샤는 자사가 기획한 상품을 일본의 대표적인 할인 판매점인 이토요카도, 이온, 백화점인 이세탄 등을 비롯한 3천여 개 유통업체에 납품하고 있어, 한국 우수 중소기업 상품의 일본 판로 개척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도시샤는 한국에서 생산된 비비크림, 압력솥, 텐트 등을 일본 내 유통업체에 공급한 바 있다.

한편 CJ오쇼핑은 중국에 진출해 있는 합작법인 '동방CJ'와 '천천CJ'에 상품을 공급하기 위해 지난 해 '상해 소싱센터(Sourcing Center)'를 설립, 중국에서도 신상품 기획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상해 소싱센터'는 국내에 미처 소개되지 않은 중국의 우수 상품을 발굴하고 한국 CJ오쇼핑에서 히트한 상품을 중국 현지 소비자 니즈에 맞게 새롭게 기획하거나 중국 우수 상품을 한국으로 소개하는 역할도 담당한다.

올해부터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할 상해 소싱센터와 일본 1위의 상품 기획 회사인 도시샤, CJ오쇼핑 상품소싱개발센터가 공동으로 상품을 기획 및 유통하면 그 시너지 효과는 극대화 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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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홍 CJ오쇼핑 상품소싱개발센터장은 일본 도시샤와의 제휴 조인식 이전에 CJ오쇼핑과 도시샤의 임원진이 상해 소싱센터를 방문, 한-중-일 3국의 우수 상품을 서로 공유하자는 공감대를 형성했다며 상품 구색과 가격 경쟁력 면에서 타 유통업체와 크게 차별화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CJ오쇼핑은 도시샤와의 제휴를 바탕으로 3월부터 신상품 기획에 돌입할 예정이다. 첫 번째 프로젝트로는 일본에서 크게 히트한 아이디어 미용 제품을 한국에 선보이는 동시에, 한국적 소재를 사용해 양사가 공동 개발할 ‘한류 화장품’을 일본에 유통시킨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