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실서 화장지를 만들어 사용한다?

일반입력 :2010/02/08 09:22    수정: 2010/02/08 14:29

남혜현 기자

책상위에 굴러다니는 폐 서류 뭉치들을 가장 생산적으로 재활용하는 방법이 어떤 것이 있을까. 일본에선 이 종이들을 화장실용 휴지로 만든다는 이색적인 아이디어가 나왔다.

씨넷은 6일(현지시간) 일본 중소기업에서 개발한 자동 펄프 생산 기계 '화이트 고트(흰 염소)'를 소개했다. 이름과 어울리게 기계는 종이를 잘근잘근 씹어 휴지를 만들어 낸다.

기계는 일반적인 편지지 규격 종이나 분쇄된 종이조각을 원료로 사용한다. ‘보기만 해도 짜증나는 판매보고서’까지 새하얀 화장지로 바꿔준다는 것.

사용법은 단순하다. 기계안에 폐지를 넣고 물을 부은 후 잠시 기다렸다 만들어진 휴지를 화장실에 가져다 사용하기만 하면 된다. 종이를 펄프로 만들어 롤 모양으로 감는 과정은 자동. 이 기계가 화장지 한 롤을 만드는데 걸리는 시간은 30분이며 각 롤 당 약 40매의 종이가 소요된다.

일본 도쿄 키류시에 위치한 서류분쇄기 제조업체 오리엔탈은 화이트 고트 기술에 대한 특허를 신청한 상태다. 이 회사는 화이트 고트를 이용하면 연간 60여 그루의 나무를 구할 수 있다면서 이런 류의 제품이 나온 것은 세계 최초라고 설명했다.

제품은 올 여름부터 약 10만600달러(한화 1억1천800만원)에 판매될 것으로 보인다. 높은 가격에는 이 기계를 사용함으로써 절약되는 화장지 가격이 반영됐다. 씨넷은 이 외에도 '상사의 메모'를 '화장지'로 사용하는 은밀한 즐거움도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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