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공룡들이 나름 저가인 스마트폰을 전진 배치했다. 사용자인터페이스(UI)와 애플리케이션 등에 이어 가격도 주요 경쟁 고지로 떠올랐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노키아와 구글, LG전자 등은 경쟁사 대비 낮은 스마트폰 가격 전략을 펴고 있다.
우선, 세계 1위 휴대폰 제조사 노키아의 저가 공세가 화제다. 노키아는 최근 스마트폰 가격을 10% 이상 내렸다.
이에 따라 노키아 스마트폰 중 가장 싼 ‘노키아5230’ 모델은 기존 200유로(약 32만2천원) 정도였던 소매가가 170유로(약 27만5천원)까지 떨어졌다. 명색이 ‘손안의 PC’라는 스마트폰 가격이 우리 돈 30만원에도 못 미치는 것. 노키아는 지난해 4분기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이 전년 동기 대비 9%포인트 오른 40%였다. 내친 김에 스마트폰 가격을 내리며 과거의 막강한 힘을 되찾겠다는 시나리오를 짰다.
구글은 지난 달 출시한 스마트폰 ‘넥서스원’ 가격을 530달러(약 61만원)로 정했다. ‘노키아5230’ 대비 2배 정도 고가지만 700~800달러가 중심인 스마트폰 격을 감안하면 저렴한 편. 2년 약정일 경우 보조금을 적용해 180달러(약 20만원)에 판매하기도 한다.
미 씨넷은 “구글이 스마트폰 시장서 가격 경쟁을 촉발시키려 한다”며 “가격 정책에 보수적인 경쟁사 애플에게 위협 요소다”고 분석했다.
우리나라 LG전자도 이 경쟁에 뛰어들었다. 지난달 유무선통합(FMC: Fixed Mobile Conversence)용 스마트폰 ‘210시리즈(모델명: LG-SU210, KU2100, LU2100)’를 60만원대로 출시했다. 80만원대 후반인 옴니아2나 아이폰3GS 등을 겨냥했다.
스마트폰 후발 주자인 LG전자에게 저가는 중요한 경쟁력이다. 올해 출시할 20여종 스마트폰 가격 정책을 유연하게 잡았다.
조성하 LG전자 MC한국사업부 부사장은 “210시리즈를 통해 국내 스마트폰 대중화에 힘을 더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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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가격 하락에 동향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스마트폰이 데이터 판매 활성화를 위한 전략 제품이기에 더 그렇다. 일단 제품이 단말기를 많이 팔아야 온라인 애플리케이션 경쟁에서 앞설 수 있다는 생각이 깔렸다.
로아그룹 윤정호 연구원은 “스마트폰은 당장 제품판매 수익보다 데이터 서비스 활성화 임무가 더 막중하다”며 “기업들은 보조금을 더 들여서라도 스마트폰 보급률을 올리려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