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이 전자책 가격과 관련한 거대출판사 맥밀란과 싸움에서 한발 물러섰다. 지난 30일(현지시각) 맥밀란이 콘텐츠 가격 인상을 요구하자 아마존이 자사 웹사이트에서 해당 콘텐츠를 판매 중단해 출판업계에 충격을 던진지 하루만의 일이다.
뉴욕타임스는 아마존이 맥밀란의 요구를 일정부분 수용했다고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맥밀란은 지난달 28일 전자책 콘텐츠 가격을 15달러로 인상하고 수익배분율도 70%로 올리기를 요구했다. 이에 아마존은 종이책을 포함한 맥밀란의 모든 콘텐츠를 일시적으로 판매중단하는 것으로 대응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아마존은 홈페이지에 "우리는 (맥밀란의 입장에) 강한 불일치를 표현함과 동시에 맥밀란이 출판한 콘텐츠 전부를 일시적으로 판매 중단했다"면서도 "맥밀란에 대한 저항을 그만두고 그 조건을 받아들인다"라는 글을 게시했다.
맥밀란이 콘텐츠에 대한 독점권을 갖고 있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는 설명. 아마존은 소비자들을 겨냥해 "우리는 불필요하게 높다고 믿는 가격에 전자책 콘텐츠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즉 콘텐츠 인상을 어쩔 수 없이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을 소비자들에게 강하게 알리려는 의도로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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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은 또한 “모든 주요 출판사들이 맥밀란과 같은 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면서 “많은 독립언론과 책을 자비 출판하는 작가들이 매력적인 가격으로 콘텐츠를 제공할 하나의 기회로 볼 것”이라고 언급했다. 맥밀란은 이에대해 아직 아무런 코멘트를 하지는 않은 상황이다.
지금까지 아마존은 전자책 가격을 스스로 책정했을 뿐만 아니라 신간이든 베스트셀러든 상관없이 공통가격인 9.99달러에 판매했다. 전자책 콘텐츠와 관련된 ‘단말기-콘텐츠’간 분란은 애플 아이패드 출시와 더불어 업계 관심을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