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KT 이동전화 가입자 1/3은 스마트폰

일반입력 :2010/01/29 19:42    수정: 2010/01/29 19:42

김효정 기자

KT가 내년 스마트폰 가입자 목표를 500만 수준으로 예상했다. 현재 이동전화 가입자수는 약 1천500만여명. 예상대로라면 KT는 내년 자사 이동전화 가입자의 3분의1 가량이 스마트폰을 사용하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연학 KT 가치경영실장(전무)은 29일 열린 2009년 4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무선 분야에서 4천억정도의 매출 성장이 예상된다"라며 "내년에는 KT 기준으로 400~500만대의 스마트폰 가입자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기준 KT의 이동전화 가입자당월매출(ARPU)는 약 3만6천원. 그렇지만 스마트폰의 경우 ARPU는 5만원이 넘는다. KT 스마트폰 가입자의 ARPU는 아이폰을 기준으로 한 수치다. 출시 된지 2달여 밖에 되지 않아 통계의 신뢰성이 다소 떨어지지만 30여만 가입자의 84%가 4만5천원 이상의 요금제에 가입하고 있어 5만원 이상으로 추정한 것이다.

김 전무는 "아이폰 가입자의 초기 데이터를 살펴보면, 일반요금제 가입 비중은 6%, 가장 싼 3만5천원 요금제는 10% 수준이다. 나머지 84%는 4만5천원 이상의 요금제에 가입하고 있어 실제 ARPU는 5만원이 넘을 것"이라고 말했다.

KT의 예상대로 자사 스마트폰 가입자가 전체 이동전화 가입자의 3분의 1수준이 되면 ARPU 증가로 인한 매출 상승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김 전무는 "올해 4천억원 규모의 무선데이터 매출을 기대하고 있으며, ARPU 증가세는 올해 보다 내년이 더 클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스마트폰 확산에 따른 네트워크 자원 확보를 위해 KT는 올해 와이파이망 1만4천개를 증축해 총 2만7천여개로 늘릴 계획이다. 이 경우 와이파이 무선접속기기(AP)는 총 7만8천여개로 늘어나 경쟁사와의 차이를 더욱 벌리게 된다.

또 무선데이터 확산과 더불어 빠른 속도로 늘고 있는 3세대(3G)망 또한 그 용량을 4배 가량 늘리고 와이브로 인프라 또한 확대할 예정이다. 김 전무는 "무선데이터 사용량의 증가로 데이터 폭발이 발생할 경우를 대비해 인프라를 대폭 확대할 것이다. 그렇게 되면 무선데이터 트래픽이 20배 늘어나도 감당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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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무선데이터 인프라 구축 외에도 KT는 소비자의 수요를 따라잡기 위해 올해 총 10종의 스마트폰을 출시한다. 또 와이파이 기능을 탑재한 일반 휴대폰 15종을 출시할 예정이다. 올 한해 KT가 출시할 45종의 휴대폰 중 50%가 넘는 25종의 제품이 유무선융합(FMC)이 가능한 제품이다.

올해부터 KT는 무선데이터 매출 증가를 비롯한 각종 신사업 부분의 매출 향상을 통해 지속적인 유선전화 매출 감소를 만회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