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몰MD가 말하는 '올해 디카 트렌드는?'

일반입력 :2010/01/21 16:21

이장혁 기자

2010년 디카 시장에서는 ‘여성’이 중요 키워드로 등장할 전망이다. 이에 여성이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사용법과 가벼운 무게, 깔끔한 디자인 등을 갖춘 제품들이 전 방위적으로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가장 눈에 띄는 제품은 DSLR 제품군이다. DSLR은 무거운 무게와 둔탁한 디자인 때문에 남성 전유물로 여겨졌지만 최근 날렵하고 세련된 디자인으로 탈바꿈하며 여성들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컴팩트 카메라처럼 사용하기 편리하고 작고 가벼우면서도 DSLR처럼 전문가 수준의 화질과 성능을 갖춘 카메라가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는 것. 가격도 100만원 이하 대가 많이 출시되고 있어 콤팩트 디카에서 DSLR로 갈아타는 여성들이 늘고 있는 추세다.

롯데닷컴 가전팀 함화연MD는 올해 디지털카메라 시장은 마이크로포서드 시스템을 갖춘 하이브리드 카메라가 주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마이크로포서드' 하이브리드 디카는 기존의 DSLR 디지털 카메라에 비해 크기가 작으면서도 수동모드와 렌즈 교환 등 기존 DSLR의 특징을 그대로 가지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그래서인지 올 해 디카 시장의 가장 큰 화두는 단연 마이크로포서드 시스템을 갖춘 ‘하이브리드’ 디카다. 작년 올림푸스한국이 출시한 펜 E-P1은 하이브리드 디카 시장의 대표적인 제품이다. 최근에는 펜 E-P1 후속작 E-P2 판매도 시작됐다.

하이브리드 디카는 여성 사용자들의 비율이 높은 만큼 DSLR 유저들과는 확연히 구분돼 새로운 시장 창출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여성층 구매 비율이 높은 이유로는 성능은 DSLR 카메라와 비슷하면서 본체와 렌즈의 무게가 가벼워 휴대하기 좋기 때문. 특히 최근에는 파나소닉코리아를 비롯해 삼성디지털이미징 등 경쟁업체가 시장에 속속 진입하면서 경쟁에 불을 당기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출시된 삼성디지털이미징 'NX10'은 기존 DSLR보다 두께(3.9cm), 무게(353g)를 40% 이상 줄인 것이 장점이다. 특히, DSLR에 사용되는 APS-C(Advanced Photo System type-C) 1천460만 화소 대형 이미지 센서를 채용해, DSLR의 고화질은 유지하면서도 컴팩트 카메라처럼 사이즈가 작고 사용하기 편리한 새로운 개념의 렌즈 교환식 카메라다. 파나소닉코리아의 하이브리드 디카 '루믹스 GF1'도 작년 12월 출시 전 예약판매량 500대가 시작 20분만에 전량 매진되는 등 폭발적인 인기를 얻기도 했다.

하이브리드 디카와 함께 올해도 DSLR의 강세는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DSLR 대비 저렴한 가격의 컴팩트 카메라를 구입하고자 하는 사람이 많지만 DSLR의 구매 의사를 가진 사람 역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DSLR카메라는 부피와 무게, 비싼 가격 때문에 기피하는 경우도 많았지만 최근 저렴한 보급형 DLSR과 부피 또한 가벼운 제품들이 늘면서 여성 사용자들을 비롯한 사용자층이 점차 확대되는 상황이다.

최근에는 캐논 ‘EOS 500D’나 니콘 ‘D5000‘처럼 동영상 녹화 기능’을 채용한 제품들도 늘면서 콤팩트 카메라에서 보급형 DSLR카메라로 갈아타는 경우도 늘고 있다. 보급형 제품들은 평균 1천만~1천500만 화소와 ISO 6400까지 지원하는 모델이 일반적이며, 자동먼지제거 기능을 비롯한 다재다능한 기능이 추가되는 추세다.

옥션 디지털 가전 담당 김인치 카테고리매니저(CM)은 입문자의 경우 무조건 저렴한 제품을 고집하기 보다는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는 검증된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며 특히 렌즈 비용이 만만치 않은 만큼 사전에 바디, 초점, 조리개 등 기본적인 용어를 공부한 후 구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옥션의 경우 콤팩트 디카의 비중이 전체 디카 판매량의 70%를 차지하고 있지만, DSLR 등의 강세로 인해 점차 그 비중이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이에 콤팩트 디카들은 천편일률적인 화소 경쟁에서 벗어나 새로운 활로를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출시되는 콤팩트 디카들의 가장 큰 특징은 다양한 기능을 탑재해 첨단 IT 기기 못지 않은 성능을 보이고 있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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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으로 후지필름 '파인픽스 리얼 3D W1' 제품이 있다. 3D 영상촬영을 지원하는 ‘파인픽스 리얼 3D W1’는 본체 앞면 좌우에 장착된 2개 렌즈를 통해 특수안경 없이도 입체감 있는 사진을 확인할 수 있다. 후지필름은 손가락으로 화면 터치를 통해 촬영을 할 수 있는 ‘파인픽스Z300’을 내 놓기도 했다. 삼성디지털이미징도 듀얼LCD를 탑재한 ‘ST550ㆍST500’를 출시해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김인치 CM은 “일명 똑딱이로 불리는 콤팩트디카의 경우 국내 디카 시장 활성화에 일등 공신 역할을 했지만 최근에는 폰카와 DSLR, 하이브리드 디카에 끼어 있는 형국이다”며 “최근 제품들은 단순 화소, 이미지 경쟁에서 벗어나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고 있어 향후 시장에서 반격이 기대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