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부사장, 소니 CEO와 만난 까닭은

일반입력 :2010/01/08 17:04    수정: 2010/01/09 13:37

류준영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최고운영책임자(COO, 부사장)의 행보가 연초부터 분주하다.

이재용 부사장은 7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소비자가전쇼(CES) 2010에서 삼성전자 전시부스를 오가며, 글로벌 업체 CEO들과 인사를 나누며 본격적인 대외활동에 돌입했다.

그는 경쟁사인 남용 LG전자 부회장은 물론 멀티미디어 콘텐츠 업체인 월트디즈니와 드림웍스 등 삼성과 파트너십을 맺고 있는 업체 수장들과도 만나 짧은 담소를 나눴던 것으로 전해졌다. 

소니 하워드 스트링거 최고경영자(CEO)와도 물밑 접촉을 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들이 어떤 대화를 나눴는지는 확실치 않다. 씨넷은 삼성과 소니 양측이 3차원(D) TV에 관한 차세대 디스플레이 산업 공동협력 방안에 대해 구체적으로 논의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추측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두 사람은 소니 전시관에 마련된 미팅 룸에서 별도 대화를 가졌으며, 삼성전자 측에선 최지성, 장원기 사장 등 총 3명이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과 소니 모두 TV사업 성장을 위해 3D TV에 사활을 걸고 있고 있다. 그러나 3D TV의 핵심경쟁력인 게임이나 영화 등 콘텐츠 부문에선 소니가 압도적인 영향력을 갖고 있다. 이를 감안하면 이 부사장과 스트링어 CEO간 만남에서 이와 관련한 얘기가 오고갔을 것이란게 씨넷 전문기자들의 견해다.

협상테이블로 소니를 끌어내기 위해 삼성은 자체 생산력을 갖추지 못한 소니에게 LCD 패널에 대한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난해 10월 소니가 샤프의 10세대 LCD 패널 공장에 일정 지분을 투자하면서 LCD 패널와 관련한 삼성과 소니 관계는 소원해졌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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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력 가능성이 나오고는 있지만 두 회사 모두 각자 가진 경쟁력을 주고받는 것은 득보다 실이 많을 수 있다는 판단을 할 수 있다. 이견을 좁히기가 만만치 않을 것이란 얘기다.

한편 최지성 사장은 이날 행사장에서 이건희 전 삼성회장의 CES 참석 방침을 공식 인정했으며, 이건희 전 회장은 IOC 위원들을 CES에 초청한 것으로 알려져 주목을 끌었다.